항목 ID | GC078010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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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Jori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강원도 철원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유형동 |
[정의]
강원도 철원군에서 쌀을 일어 돌을 골라내거나 물기를 뺄 때 쓰는 주방 기구.
[개설]
조리는 물에 담근 쌀을 일면서 떠내는 도구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탈곡과 도정을 하면 쌀과 흙, 모래, 돌 따위가 섞이게 마련이다. 따라서 밥을 짓기 위하여 쌀을 씻고 조리로 쌀을 인다. 그릇 바닥에 처진 쌀에는 모래가 많이 섞여 있으므로 다른 그릇과 이남박을 번갈아 흔들면서 이남박 전에 걸려 처진 돌을 가려 낸다. 즉 이남박이나 바가지 속의 물에 담긴 쌀을 조리 꽁무니로 한 방향으로 일면 물살의 힘으로 쌀알이 떠오르는데, 이 뜨는 쌀을 조리로 건져 소쿠리에 담고 무거운 돌은 밑으로 가라앉히는 것이다. 이때 조리질하는 방향은 복이 집안으로 들어오라는 의미에서 집 안쪽을 향하였다.
[연원 및 변천]
조리를 언제부터 사용하였는지 알 수 없으나 서유구는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 조리를 석미추(淅米篘)라 하고 대오리로 국자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기록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조선 시대에는 조리를 사용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탈곡이나 도정이 기계로 대체되면서 이물질이 섞여 들어가는 일이 줄어들면서 가정에서 조리를 사용하는 풍경도 거의 사라졌다. 다만 정월보름 기복 의례의 한 방법으로 조리를 활용하고 있다.
[형태]
『임원경제지』의 언급처럼 전통적인 조리는 가는 대오리를 사용하여 국자 모양으로 만든다. 때로는 싸리나무를 활용하여 만들기도 하였다. 근래에는 플라스틱 등의 합성수지로 만들거나 철사를 엮어서 만들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조리는 쌀과 돌을 고르는 데 쓰였다. 즉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구분하는 데 사용된 것이다. 그래서 액은 물리고 복이 깃들기를 기원하면서 복조리를 집에 걸어 두었다. 정월보름이면 상인들이 붉은 실로 묶은 복조리를 들고 다니며 팔았다. 사는 사람은 값을 깎지 않고 복조리 한 쌍을 사서 엇걸어 잡아 맨 뒤, 그 안에 엽전 한두 개를 담아 대청이나 안방 머리에 걸어 놓았다. 최영년의 『해동죽지(海東竹枝)』에 “복조리를 집집마다 사들여 붉은 실로 매어 벽에 걸어 둔다.”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화지리와 철원군 근남면 사곡리에서는 청년회나 부녀회에서 복조리를 팔아 마을에 쓰일 기금 일부를 마련하기도 한다. 또 조리에 동전 몇 개와 더불어 성냥을 넣어서 걸어 두는데, 이는 성냥불이 일어나는 것처럼 집의 복이 일어나라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