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1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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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閏月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
집필자 | 김덕원 |
[정의]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일 년 열두 달 외에 더 있는 달에 행해지는 풍속.
[개설]
윤달[閏月] 은 달력의 계절과 실제 계절과의 차이를 조절하기 위하여 1년 중의 달의 수가 어느 해보다 많은 달을 이른다. 윤달은 가외로 더 있는 달이기 때문에 이를 ‘가외 달’, ‘공짜 달’, ‘그저 달’, ‘남은 달’, ‘덤 달’, ‘없는 달’, ‘여벌 달’, ‘우외 달’ 등이라고도 한다. 태양력에서는 2월이 평균보다 하루 더 많아 29일로 정하고, 태음력에서는 양력과 맞추기 위하여 평년보다 한 달을 더하여 윤달을 만든다. 또한 윤달을 ‘썩은 달’이라고도 하는데, 윤달이 사람의 피부, 신체 부분에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연원 및 변천]
윤달 은 달을 기준으로 하는 태음력으로는 계절의 추이를 정확하게 알 수도 없고 맞출 수도 없어서, 농사에도 지장이 크기 때문에 그것을 조절하기 위하여 고안된 치윤법(置閏法)에서 생겼다. 4년에 한 번씩 윤달이 들며, 윤달이 드는 빈도는 5월이 가장 많고, 11월·12월·1월은 거의 없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윤달에는 절에 가서 부처님께 공양을 드렸는데, 지금도 민간에서는 “윤달이 든 해는 절에 세 번만 가면 모든 액이 소멸되고 복이 온다”라고 하여 부녀자들은 이름 있는 절을 찾아 불공을 드리러 가는 삼사순례(三寺巡禮)를 하고 있다. 사찰에서는 윤달에 예수재(豫修齋)를 올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사후의 복을 살아서 미리 닦는 재로, 그동안 지은 죄를 씻고 사후에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절차]
윤달 에 ‘집짓기’를 비롯하여 ‘집을 수리하기’, ‘마음대로 이사하기’, ‘조상 묘를 이장하기’ 등은 모두 좋다고 여긴다. 이처럼 윤달에는 부정이나 액이 없다고 믿어 집수리, 이사와 같은 평소에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집안의 일들을 마음 놓고 하였다.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유동 1리에서는 윤달에는 아무거나 해도 괜찮은 달이라고 한다. 흉풍이 없으므로 사초나 수의(壽衣)를 만들었고, 집을 지어도 좋고, 혼인을 해도 좋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속담에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 놓아도 아무 탈이 없다”라고 할 만큼 윤달을 무탈한 달로 여겼다. 따라서 윤달에는 아무런 재액(災厄)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믿어 왔다. 그래서 통속적으로 결혼하기에 좋고, 관(棺)을 준비하거나 수의를 만드는 것도 좋다고 여겼으므로 수의를 짓기도 하지만, 수의를 지을 옷감을 준비해 두기도 한다. 또는 미리 수의를 준비해 놓은 집에서는 윤달이 오면 수의를 꺼내어 손질한 다음 다시 보관해 둔다.
또한 윤달에 성돌이[성밟기]를 하기도 한다. 성돌이를 하면 극락세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자와 아이들이 모여서 하였다. 또한 윤달이 드는 해에 장승제를 지낸다. 윤달이 드는 해는 질병이 떠돌고 재앙이 심하여 그 예방으로 장승을 세우는 것이다. 그리고 정월이나 2월에 윤달이 들면 장을 담그고 팥죽을 쑤어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