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개항기 충청남도 서산에 정착하여 활동한 교육자.

[가계]

본관은 기계. 자는 천일(千一), 호는 존재(存齋). 아버지는 유치섬(柳致暹)이다.

[활동 사항]

유진하(兪鎭河)[1846~1906]는 1846년(헌종 12) 8월 4일 경기도 고양군 벽제[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에서 태어났다. 1865년 20세가 되던 해에 이미 학문으로 명성을 떨쳤는데, 권세가를 가까이 하지 않으면 관직에 나갈 수 없는 현실을 깨닫고 은거를 결심하였다. 1895년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면 대로리로 이주하였다가 1899년 운산면 거성리로 이사하여 후진을 양성하였다. 인근의 김복한, 김상덕 등과 교유하면서 척사론을 펼쳤다.

말년인 1906년 대호지면에 의령 남씨들이 설립한 도호의숙에 초빙되어 강의를 맡기도 하였다. 도호의숙은 의령 남씨의 세거지인 대호지면 풍곡에 건립된 서당으로, 당시 남상락과 남상집을 비롯한 30여 명이 수학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진하는 그해 8월 전염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진하가 도호의숙에서 가르친 남상락·남상돈·남상집 등은 1919년 대호지면의 3·1 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성장하였다. 이 외에 유진하의 문인으로는 음암면 출신의 이철승(李喆承)·민태직(閔泰稷)·정재학·이철영(李喆榮)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