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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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告祀 |
이칭/별칭 | 독살고사,함정고사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독살·어살에 고기가 많이 들기를 기원하며 지내던 제사.
[개설]
살고사는 어촌에서 독살이나 어살에 고기가 많이 들기를 바라며 음식을 차려 놓고 비는 제사이다. 어살과 독살은 조수 간만의 차이를 이용한 대표적인 어법으로, 조류를 따라 내유하는 조기·청어·민어·갈치·숭어·대하·전어 등 거의 모든 어족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살고사는 살의 종류에 따라 ‘독살고사’, ‘함정고사’ 등으로도 불린다.
[연원 및 변천]
살고사의 역사를 기록을 통해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어살을 놓아 고기를 잡는 방식이 가장 원시적인 어로 기술의 하나임을 상기할 때 살고사는 어살의 역사와 더불어 유래된 어로 신앙의 하나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러한 전래 어법은 20세기 이후에 급속히 사라졌다. 어족 자원의 고갈과 환경 오염, 동력선이 등장하면서 더 이상 고기가 들지 않는 탓이다. 어살의 소멸은 1970년대 이후에 더욱 가속되었다. 산업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간석지 개발과 무차별한 저인망식 어획, 대산공단 조성 등 급속한 어업 환경의 변화는 독살이나 어살과 같은 전래 어법이 지속될 수 있는 토양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렸다. 이와 더불어 독살과 어살에서 이루어졌던 소박한 살고사의 전통은 사실상 소멸되고 말았다.
[절차]
1.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호리·어송리·덕송리 등의 경우
살고사는 주로 큰살을 소유한 살주만 제사를 지냈다. 실치잡이가 시작되는 음력 3월에 정기적인 의례를 베풀고, 또 고기가 잘 잡히지 않을 때는 별도의 고사를 지내기도 했다. 제일은 물때를 보아 조수가 점점 불어나는 서매날 혹은 열매날인데, 바닷물이 빠지는 낮에 제물을 지게에 짊어지고 살을 매어 놓은 곳으로 간다. 그리고 고기가 들어오는 살통 안에 제물을 차리는데 종류는 범벅과 술, 떡 등이다.
살고사의 절차는 어살이나 돌살의 주인이 무릎을 꿇고 재배한 다음 고사를 지낸 제물을 살통 사방에 뿌리며 희식(犧食)을 한다. 이때 살주는 “물위 참봉 물아래 참봉/ 오는 재물 가는 재물/ 전부 우리 살로 들어오게 해주십시오.”라고 축원을 한다. 고사를 지낸 술과 음식은 살을 매는데 도움을 준 이웃과 나누어 먹는다.
2. 충청남도 서산시 지곡면 일대의 경우
바닷가에 움막을 지어 ‘굼발’을 매고 나서 물때를 맞추기 위해 기다리는 장소로 사용했다. 움막 옆엔 납작한 돌을 괴어 제단을 만들고 제물은 붉은 왕 팥을 고물로 묻혀 범벅을 만들었다. 살고사를 지낼 때는 “물아래 물참봉/ 물위 물참봉/ 고기 좀 많이 들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구송하며 절을 세 번 한다. 그리고 제물 일부를 떼어 놓고 돌아오는데, 다음날 물살을 보러 가면 다른 때보다 고기가 많이 든다고 한다. 살고사를 지내는 날은 일정치 않으나 물때를 보아 서매날이나 열매날이었다.
3.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독곶리 등의 경우
가로림만 어귀에 위치한 오지리·독곶리에서는 대나무를 잘라서 엮은 살을 매었다. 소나무 말장을 박고, 갯벌에다가 대나무를 쪼개서 발을 치는 것이다. 즉 대나무를 촘촘히 박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처럼 엮어 나가는 것이다. 바닷물이 내려가는 ‘골’에 살을 놓으면 물이 들어왔다가 나갈 때 고기가 들어가서 갇히게 된다. 살에는 매년 한두 번씩 살을 처음 맬 때 살고사를 지냈다. 주로 봄과 가을 어장을 시작할 때 고사를 지내는데, 그 날짜는 물때를 가리되 서매날이 가장 좋다. 살고사를 지내러 갈 때는 여자는 근접하지 못하고 남자들이 가서 지낸다. 살을 놓은 곳에서 지내는데 제물은 막걸리, 북어, 살에서 잡은 고기, 메밀 범벅 등이다. 잔을 올리고 절을 한 다음 고기가 많이 들게 해 달라고 ‘물위 참봉 물아래 참봉’을 들먹이며 메밀 범벅을 뿌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