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200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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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食生活 |
영어공식명칭 | Dietary Lif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남도 함양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한양하 |
[정의]
경상남도 함양군에 전해 내려오는 먹을거리와 관련된 생활.
[개설]
함양군은 바다와 멀고 심산유곡이 많아 오래전부터 좋은 쌀이 재배되었으며, 산에서 나는 갖가지 나물로 음식을 해 먹었다. 함양 지역의 경우 고기를 주재료로 쓰지 않고 채소를 주원료로 하여 음식을 장만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심산유곡의 산채요리가 특별하다.
[주식]
전통시대 함양인들이 먹던 밥은 논농사와 밭농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쌀, 보리가 주식이었기에 쌀밥과 보리밥이 대표적이다. 조나 콩으로 지은 오곡밥이나 팥밥, 콩밥 등이 있다. 이들을 혼합하여 먹거나 명절에는 약밥을 지어 먹기도 하였고, 나물과 밥을 비빈 비빔밥도 많이 먹었다. 생활이 곤궁할 때는 감자로 감자밥을 해 먹기도 하였다. 국의 종류는 나물을 위주로 한 국이 많았다. 나물국으로는 냉잇국, 아욱국, 토란국, 콩나물국, 고사릿국, 버섯국 등이 있다. 미역국, 조갯국, 추어탕, 쇠고깃국 등을 먹기도 하였다.
함양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나물로 담글 수 있는 김치는 모두 담가 먹었다. 무나 오이, 열무, 가지 등으로도 김치를 담가 먹었다. 김치에는 멸치 젓갈, 고춧가루 양념을 하는 방식과 맑게 담그는 방식 모두 확인되는데, 여러 가지의 김치를 만들어 먹었던 만큼 다양한 이름이 있다. 담그는 시기나 방법·재료 등에 따라 동김치, 보쌈김치, 통김치, 소박이, 나박김치, 동치미, 깍두기, 가지김치, 총각김치, 풋김치, 오이소박이, 채김치, 굴깍두기, 열무김치 등이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나물을 먹었다. 콩이나 녹두를 길러서 먹는 콩나물, 숙주나물 등이 있다. 밭에서 기른 채소로 나물을 해 먹는 것으로 가지, 고비, 호박, 박 등이 있다. 또 산에서 나는 것으로 산나물과 버섯나물 등이 있다. 나물의 경우 봄철이나 여름철에 많이 나기 때문에 나물이 나오는 시기에 말려서 이듬해 봄이 되기 전까지 저장하여 먹기도 하였다.
[특별식]
묵은 집에 잔치가 있을 때 많이 만들어 먹은 음식이다. 녹두묵, 메밀묵, 청포묵, 도토리묵 등 계절마다 나는 재료로 직접 쑤어 먹었다. 떡은 제사나 차례 때 세시풍속 음식으로 만들어 먹었다. 일반적으로 흰떡이나 시루떡, 절편 등을 해 먹었다. 추석에는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제철 재료로 쑥떡, 송기떡, 감자떡, 호박떡을 해 먹었다. 가난한 시절에는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춘궁기에 송기떡, 쑥밥, 개떡, 메밀단숙 등을 만들어 먹었다.
먹을거리가 부족하던 옛날에 부식은 양반집이나 경제력이 넉넉한 집에서나 먹을 수 있었다. 과자류로는 강정이나 깨엿, 잣엿, 밤경단, 약과, 유과, 약식, 연근정과, 대추정과, 은행단자, 산사단자 등이 있다. 음료로는 수정과, 식혜가 일반적이었으나 그 계절에 나는 과일을 활용해 복숭아화채, 수박화채, 앵두화채, 진달래화채 등도 해 먹었다. 이 외에도 생강이나 계피, 모과, 구기자 등을 차로 만들어 먹었다. 함양군 인근에서 나는 야생 녹차로 작설차를 즐겨 마셨으며, 연잎차도 많이 마셨다.
함양군에서는 흔하지는 않지만 소, 돼지, 닭을 가축으로 길러 고기 요리를 해 먹었다. 음식을 장만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간이나 천엽, 육회 등을 생으로 먹기도 하였다. 고기 요리로는 갈비찜, 갈비구이, 염통구이, 섭산적, 파산적, 족편, 장조림, 불고기, 설렁탕, 돼지머리편 등이 있다. 찌거나 볶거나 굽거나 편으로 만들어 먹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기를 요리하였다. 자주 먹지는 않았지만 자연이 깨끗하고 가축이 건강해 함양군에서 기른 육류의 맛은 타 지역에 비해 좋은 편이다.
[변천]
전통 식생활은 제철에 나는 재료로 만들어 먹던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이제는 사시사철 재료의 보관이 가능해지면서 먹거리 문화도 바뀌었다. 옛 음식을 전통음식 또는 향토음식이라고 하여 관광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함양군의 특산물로 만든 산채나물비빔밥이나 연잎밥 등이 유명하다. 최근에는 함양산삼축제가 개최되면서 삼을 소재로 한 음식들이 알려지고 있다. 또 일두(一蠹) 정여창(鄭汝昌)의 집안에서 대대로 이어 온 가양주인 솔송주가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