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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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추천희(鞦韆戱),반선희(半仙戱),유선희(遊仙戱)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창언 |
[정의]
경상북도 청송 지역에서 단옷날 젊은 여성들이 그네를 뛰는 놀이.
[개설]
그네뛰기는 튼튼한 고목의 나뭇가지에 긴 줄을 두 개 매어 두고 줄 아래에는 밑싣개[발판]를 묶어, 사람이 올라타 몸을 날려 앞으로 나아갔다 물러나는 것을 반복하는 놀이이다. 주로 단옷날 젊은 여성들이 즐겼다. 청송군에서도 주로 마을 입구에 위치한 당목이나 큰 고목에 줄을 매달아 그네를 뛴다. 추천희(鞦韆戱), 반선희(半仙戱), 유선희(遊仙戱)라고도 한다.
[연원]
단옷날 그네뛰기에 관해서는 중국과 한국 모두에서 옛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단옷날에 그네를 뛰었다는 기록이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청송군 지역에서는 주로 단옷날에 젊은 여성들이 마을 입구에 있는 당나무나 큰 고목의 굵은 나뭇가지에 그네 줄을 매달아 그네를 뛴다.
[놀이 방법]
파천면 신기1리에서는 단오에 마을 입구의 당수나무와 마을 뒤에 있는 솔밭의 소나무에 그네 줄을 매었다. 마을 청년들이 짚을 꼬아 그네 줄을 만들고, 나무를 맞대어 발판을 만들었다. 그네를 두 군데에 맨 것은 마을에 사람이 많은 이유도 있지만, 마을의 입구인 당수나무 외에 인적이 드문 마을 뒤 솔밭에도 그네를 매어 결혼한 여성들이 가급적 외간남자와 마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럼에도 청년들은 마을의 여자들이 그네를 뛰면 ‘아이고마, 누구 잘 뛴다’ 하며 한참을 앉아서 구경을 했다. 특히 당수나무가 있는 곳은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이기도 했기 때문에, 단옷날 막걸리를 마시면서 처녀들이 그네 뛰는 모습을 구경하였다. 여자들은 그네를 뛸 때 ‘어허군디야’, ‘어허추이야(추천아)’를 외치며 신나게 뛰었다. 누가 더 높이 그네를 뛰는지 겨루기도 하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그네뛰기에 관한 속신으로 '단오에 그네를 뛰면 한여름에 모기에 물리지 않는다'라거나 '더위를 타지 않는다'라는 믿음이 있다. 그네뛰기는 양기가 가장 왕성한 단오에 많이 즐기다 보니, 남녀가 함께 탈 경우에는 아이를 잘 낳을 수 있다는 믿음도 있었다. 또한 전통사회에서 평소 집안에서 조신하게 처신해 온 여성들은 단옷날 신체를 격하게 움직여야 하는 그네뛰기를 통해 억압된 욕구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다. 현재는 한국에서 농촌과 도시를 막론하고 단옷날에 젊은 여성들이 그네를 뛰는 풍습은 사라졌지만, 청송문화제와 같은 지역 축제에서 이루어지는 민속놀이 체험을 통해 맥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