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 있는 건원릉의 정(丁)자형의 제사건물.

[개설]

구리 동구릉 건원릉 정자각은 1408년(태종 8)에 조성된 조선 태조(太祖)의 능인 건원릉(健元陵)의 제사용 건물이다. 3년상 중에는 이곳에서 조석상식(朝夕上食)[혼백·신주에 아침과 저녁으로 음식을 차리는 의식]과 주다례(晝茶禮)[낮에 지내는 차례]가 이루어졌고, 3년상 이후에는 여러 길례(吉禮)가 실시되었다.

[위치]

구리 동구릉 건원릉 정자각은 건원릉 봉분의 석축에서 남쪽으로 약 110m 떨어진 곳에 있고, 그 중심축도 봉분의 중심축과 대체로 일치한다.

[변천]

구리 동구릉 건원릉 정자각은 건립 이후 여러 차례 수리가 이루어졌다. 1586년(선조 19)의 중수 이후 1764년(영조 40) 중수도감(重修都監)을 설치해 대규모로 수리했고, 1879년(고종 16)에는 다른 왕실 무덤들의 정자각·비각과 함께 중수되었다. 광복 이후에도 몇 차례 수리되었고, 특히 2006년에는 문화재청의 주관 아래 정밀 조사와 보수가 이루어졌다.

[형태]

구리 동구릉 건원릉 정자각은 전면 3칸·측면 2칸의 정청(正廳)과 전면 1칸·측면 2칸의 배위청(拜位廳)으로 구성된 맞배지붕 건물이다. 정청 전면의 주칸은 431.2㎝, 좌우 협칸은 각각 338.8㎝이며 측면의 1칸은 308.0㎝이다. 배위청의 전면 길이는 정청 전면 주칸과 같고, 측면 길이는 정청 측면과 같다. 전체 기단은 4단의 장대석을 쌓아 조성했고, 정청과 배위청이 있는 곳에는 1단을 더 쌓았다. 계단은 전체 기단 동쪽에 2개, 서쪽에 1개가 있는데 동쪽의 앞에 있는 것이 신계(神階), 그 뒤에 있는 것이 동계(東階), 서쪽에 있는 것이 서계(西階)이다. 신계에만 소맷돌을 설치해 차별성을 두었다. 정청 지붕의 양 측면과 배위청 전면에는 대형 풍판을 설치해 비바람의 피해를 막고자 했고, 지붕 용마루 양쪽 끝에는 취두[전통 건물의 용마루 양쪽 끝머리에 얹는 장식 기와]를 설치했으며, 각 내림마루[용마루에서 추녀마루를 잇는 부분] 중간에 용두를 두고 그 아래로 잡상들을 3개씩 배치했다.

[현황]

구리 동구릉 건원릉 정자각은 2011년 12월 26일 보물 제1741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1997년부터 매년 건원릉 친향(親享) 기신제(忌辰祭) 재현 행사가 실시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구리 동구릉 건원릉 정자각은 조선 첫 번째 왕릉의 정자각이라는 상징적 의미 외에도, 이후에 만들어진 정자각들의 전형으로 현재까지 전체 양식이 보존되었다는 점에서 귀중한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