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구리시 사노동 안정 나씨 문중 묘역에 있는 나양좌 묘.

[개설]

나양좌(羅良佐)[1638~1710)의 본관은 안정(安定). 자는 현도(顯道), 호는 명촌(明村)이다. 아버지는 해주 목사(海州牧使) 나성두(羅星斗)이고 할아버지는 증(贈) 좌의정(左議政) 나만갑(羅萬甲)이다. 어머니는 판서 김남중(金南重)의 딸이다. 1683년(숙종 9) 평강 현감을 잠시 지내다가 사직하였다. 1687년에 스승 윤선거(尹宣擧)의 누명을 벗기려고 상소했다가 영변에 유배된 후 이듬해에 풀려났다. 과거에 뜻을 두지 않고 오직 학문과 수양에만 전념하였다.

[위치]

나양좌 묘는 경기도 구리시 사노동 산163에 있는 안정 나씨 묘역에 있다. 묘역 입구에 나만갑 신도비 비각이 있고 구릉의 초입에 나성두 신도비가 있다. 묘역 서쪽으로는 구리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남쪽으로는 논밭이 있다.

[변천]

나양좌 묘는 1710년(숙종 36)에 조성되었고 비석은 1981년 후손들이 새로 세웠다.

[형태]

나양좌 묘는 할아버지 나만갑의 묘 바로 아래에 있다. 묘의 봉분에는 호석(護石)[무덤의 봉분이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고 무덤을 보호하기 위해 봉분 하단 가장자리에 돌려 둔 보호석]이 둘러져 있으며, 봉분 바로 앞에는 용관(龍冠)을 올린 비석과 혼유석(魂遊石)[영혼이 나와서 놀게 하기 위하여 무덤의 앞에 설치해 놓는 직사각형의 돌], 상석(床石)[무덤 앞에 제물을 차려 놓기 위하여 넓적한 돌로 만들어 놓은 상], 향로석(香爐石)[무덤 앞에 향로를 올려놓는 네모반듯한 돌]이 있다. 상석은 고석(鼓石)[무덤 앞의 상석을 괴는 북 모양으로 생긴 둥근 돌]이 없고 같은 크기의 걸방석[무덤의 상석 뒤를 괴는 긴 돌]이 받치고 있다. 상석 좌우로 장대석(長臺石)[섬돌 층계나 축대를 쌓는 데 쓰는, 길게 다듬어 만든 돌]이 땅에 묻힌 것과 새로 놓은 것을 합쳐서 2개 있고, 총 4개의 장대석이 놓여 있다. 양 옆으로 망주석(望柱石) 1쌍이 있으며 가운데 앞쪽에 장명등(長明燈)[무덤 앞이나 절 안에 세워 두는 석등]이 있다. 비석은 1981년 후손들이 세운 것이며, 이 밖에 호석, 망주석, 장명등도 근래의 석물들이다.

[금석문]

나양좌 묘 비석 전면에는 '명촌나선생양좌묘 숙인연안김씨 숙인완산이씨부좌(明村羅先生良佐墓 淑人延安金氏 淑人完山李氏祔左)'라고 쓰여 있다. 부인 연안 김씨만 합장되어 있던 것을 묘역을 정리하면서 별도로 봉분이 있었던 다른 부인 완산 이씨도 합장하였다. 비석 뒷면에는 윤증(尹拯)이 찬한 나양좌의 묘지명(墓誌銘)에 "지(智)가 없으면 착오 없이 변론할 수 없고 인(仁)이 없으면 잃지 않고 지킬 수 없고 용(勇)이 없으면 두려움 없이 독립할 수 없다. 어떻게 소유하는가 하면 하나의 성(誠)뿐이고 어떻게 성한가 하면 속이지 않으면 된다. 귀신이 곁에 있으니 백 대를 기다릴 수 있도다. 이것으로 공의 묘지명을 쓰니 부끄러움이 없도다."라고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