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 있는 혜릉(惠陵)에 묻힌 단의빈의 혼궁 설치에 관해 기록하여 1718년에 간행한 의궤.

[개설]

『단의빈혼궁도감의궤(端懿嬪魂宮都監儀軌)』는 경종(景宗)의 세자 시절 빈이었던 단의빈(端懿嬪)의 장례 때 단의빈의 신주를 모시는 혼궁(魂宮)의 설치에 관해 기록한 의궤이다. 국립 중앙 박물관에 어람용, 서울 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에 분상용이 소장되어 있다. 혼궁도감에서 일을 맡아 진행한 담당자 명단, 관련 공문서, 도감의 실무 처리 과정, 소요 물품의 준비 과정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단의빈은 경종이 왕위에 오른 후 단의 왕후로 추봉되었으며, 구리 동구릉 내의 혜릉이 단의 왕후의 능이다.

[저자]

『단의빈혼궁도감의궤』는 당시 혼궁 설치 및 운영을 위해 임시로 설치된 혼궁도감에서 작성했다. 도감의 총 책임자인 도제조(都提調)는 행판중추부사(行判中樞府事) 서종태(徐宗泰)가 맡았다.

[편찬/간행 경위]

『단의빈혼궁도감의궤』는 혼궁 설치 및 운영 절차가 끝난 후 자세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 편찬하여 1718년에 간행하였다.

[형태/서지]

국립 중앙 박물관 소장 어람용은 1책 229장의 필사본이다. 크기는 가로 34.1㎝, 세로 47.0㎝이이며 본문 종이는 초주지(草注紙)[어람용 등 주요 책자나 문헌, 중앙 관아의 업무용으로 사용하였던 고급 종이]를 사용하였다. 본문 한 쪽에 총 12행, 행당 20자의 글자가 기록되어 있다. 어미는 상하 내향 삼엽화문 어미(上下內向三葉花紋魚尾) [물고기 꼬리 모양의 검은 2개 어미 가운데 위 어미가 아래쪽, 아래 어미가 위쪽을 향하며, 어미 부분에 3개의 화문이 있는 형태], 권수제(卷首題)[본문 앞에 나오는 제목]는 '혼궁도감의궤(魂宮都監儀軌)'이다.

[구성/내용]

『단의빈 혼궁 도감 의궤』는 좌목(座目), 계사(啓辭), 사목(事目), 관련 공문서, 의궤 사목(儀軌事目), 빈궁혼궁양도감 별단(殯宮魂宮兩都監別單), 이방의궤(二房儀軌), 삼방의궤(三房儀軌), 조성소(造成所), 수리소(修理所), 별공작(別工作)으로 구성되어 있다.

좌목은 혼전도감의 일을 담당한 도제조, 당상(堂上) 등 담당자 명단을 기록한 것이다. 다음으로 왕에게 올린 계사와 도감의 운영 규칙을 적어둔 사목이 있다. 이어서 관련 관서들 사이에서 오고 간 공문서가 실려 있다. 의궤 사목은 의궤 편찬과 관련한 사항을 적은 것이다. 빈궁혼궁양도감 별단은 빈궁도감과 혼궁도감의 일을 주관한 이들의 명단이다. 혼궁도감은 빈궁도감과 중복된 업무가 많아 함께 운영되었다.

이방의궤와 삼방의궤는 혼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실무 기록이며, 조성소, 수리소, 별공작은 소요 물품의 조달에 관한 기록이다.

[의의와 평가]

『단의빈혼궁도감의궤』는 조선 후기 세자빈 장례의 준비 과정을 상세히 보여 주는 자료이다. 혼궁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제반 절차뿐만 아니라 관련 관서의 협조 양상, 소요된 물품의 조달 과정까지도 자세히 나타나 있어 당시 조선의 문화와 사회, 경제 등을 알려 주는 중요한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2007년 6월 제 8차 유네스코(UNESCO) 기록 유산 국제 자문 위원회에서 조선 왕조의 의궤 전체를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하여, 『단의빈혼궁도감의궤』도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