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 있는 숭릉(崇陵)에 묻힌 현종의 비 명성왕후의 국장 과정을 기록하여 1684년에 간행한 책.

[개설]

『명성왕후국장도감의궤(明聖王后國葬都監儀軌)』는 현종(顯宗)의 비 명성왕후(明聖王后)의 국장 과정을 기록한 의궤이다. 현재 국립 중앙 박물관에 어람용 1건, 서울 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에 분상용 1건이 소장되어 있다. 본래 상·하책으로 구성되었으나 상책이 결락되어 현재는 이방의궤(二房儀軌), 관련 관청들 사이에 오고 간 공문서들, 소요된 물품들의 준비 과정 및 준비 인원에 관한 내용이 기록된 하책만이 남아 있다. 45면의 채색 도설(圖說)이 포함되어 있다. 명성왕후가 묻힌 숭릉은 현재 구리 동구릉 내에 있다.

[저자]

『명성왕후국장도감의궤』는 당시 국장을 위해 임시로 설치된 국장도감(國葬都監)에서 작성했다. 상책이 빠져 도감의 총 책임자는 알 수 없다.

[편찬/간행 경위]

『명성왕후국장도감의궤』는 국장 절차가 끝난 후 자세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 편찬하였다.

[형태/서지]

국립 중앙 박물관 소장본은 어람용으로 1책 275장의 필사본이다. 크기는 가로 36.3㎝, 세로 49.6㎝이며, 본문 종이는 초주지(草注紙)[왕실이나 중앙 관아에서 문서 작성이나 왕실 배포용 책자를 만들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닥나무 껍질로 만든 두꺼운 종이]를 사용하였다. 어미는 상하 내향 삼엽화문 어미(上下內向三葉花紋魚尾)[물고기 꼬리 모양의 검은 2개 어미 가운데 위 어미가 아래쪽, 아래 어미가 위쪽을 향하며, 어미 부분에 3개의 화문이 있는 형태]이며 권수제(卷首題)[본문 앞에 나오는 제목]는 '강희이십삽년사월 일 국장도감이방의궤(康熙二十三年四月 日 國葬都監二房儀軌)'이다.

[구성/내용]

『명성왕후국장도감의궤』는 분권하지 않은 상·하 2책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상책이 빠져 국장의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명성왕후의 국장에 대해 기록한 또 다른 의궤인 『명성왕후 빈전혼전도감의궤(明聖王后殯殿魂殿都監儀軌)』에 장례 일정이 기록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명성왕후는 1683년 12월 5일에 사망하였고 이에 국장 절차가 진행되었다.

『명성왕후국장도감의궤』에는 이방의궤(二房儀軌)부터 삼방의궤(三房儀軌), 별공작의궤(別工作儀軌)가 실려 있다. 이방의궤에는 본 방에서 관장하는 업무와 업무 담당자의 명단, 국장에 소요된 물품 목록, 국장 준비 과정 등이 기록되어 있으며 업무 관련 문서들도 수록되어 있다. 삼방의궤는 시책(諡冊), 시보(諡寶), 애책(哀冊) 등의 준비와 관련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별공작의궤는 기타 필요한 기물을 조달하고 제작하는 일과 관련된 사항을 기록한 것이다.

[의의와 평가]

『명성왕후국장도감의궤』는 조선 후기 왕후의 장례의 준비 과정을 상세히 보여 주는 자료이다. 비록 상책이 결락되었으나, 국장의 진행 과정 및 관서 간 업무 협조 과정, 국장 관련 기물 등에 관해 자세히 서술하고 있어 조선의 문화와 사회, 경제 등을 알려 주는 중요한 자료 가치가 있다. 2007년 6월 제8차 유네스코(UNESCO) 기록 유산 국제 자문 위원회에서 조선 왕조의 의궤 전체를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하여, 『명성왕후 국장 도감 의궤』도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