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 있는 원릉(元陵)에 묻힌 영조의 혼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일을 기록하여 1776년에 간행한 의궤.

[개설]

『영조혼전도감의궤(英祖魂殿都監儀軌)』는 1776년 영조(英祖)가 사망하자 영조의 관을 모시는 혼전(魂殿)을 설치, 운영한 일을 기록한 의궤이다. 혼전은 사망한 왕이나 왕비의 신위를 종묘에 모시기 전까지 임시로 모시던 사당을 말한다. 분상용 2건이 서울 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다. 원릉은 현재 구리 동구릉 내에 있다.

[저자]

『영조혼전도감의궤』는 혼전의 설치 및 운영을 위해 임시로 설치된 혼전도감에서 간행하였다. 도감의 총 책임자인 총호사(總護使)는 의정부(議政府) 좌의정(左議政) 김상철(金尙喆)이 맡았다.

[편찬/간행 경위]

『영조혼전도감의궤』는 혼전의 운영이 끝난 후 자세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 편찬하여 1776년에 간행하였다.

[형태/서지]

『영조혼전도감의궤』는 1책 251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 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 소장 오대산 사고 분상용의 크기는 가로 33.2㎝, 세로 45.8㎝이며, 본문은 저주지(楮注紙)[왕실이나 중앙 관아에서 문서 작성이나 왕실 배포용 책자를 만들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닥나무 껍질로 만든 두꺼운 종이]를 사용하였다. 본문 한 쪽에 총 12행, 행당 23자의 글자가 기록되어 있으나 자수가 동일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판심(版心)[접어서 양면으로 나눌 때 책장 가운데 접힌 곳]에는 상하 내향 이엽화문 어미(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물고기 꼬리 모양의 검은 2개 어미 가운데 위 어미가 아래쪽, 아래 어미가 위쪽을 향하며, 어미 부분에 2개의 화문이 있는 형태]를 그렸으며, 권수제(卷首題)[본문 앞에 나오는 제목]는 '혼전도감의궤(魂殿都監儀軌)'이다.

[구성/내용]

『영조혼전도감의궤』는 목록이 따로 작성되지 않았으며, 좌목(座目), 도감 사목(都監事目), 승전(承傳), 계사(啓辭), 장계(狀啓), 품목(稟目), 감결(甘結), 예관(禮關), 이문(移文), 내관(來關), 서계(書啓), 논상(論賞), 각방의 의궤 등을 수록하고 있다. 좌목은 도감 관원들의 명단이며, 도감 사목은 도감의 운영 규칙을 기록한 것이다. 승전은 왕의 전교를, 계사는 신하들이 올린 보고와 이에 대한 왕의 비답(批答)[임금이 상주문의 말미에 적는 가부의 대답]을 실은 것이다. 장계, 품목, 감결, 예관, 이문, 내관 등은 작업과 관련하여 관련 관서 간에 오고 간 공문서를 모아 실은 것이고, 논상에는 도감에 참여한 이들에 대한 포상 내역이 정리되어 있다. 이어서 각 방의 의궤에서 도감 내 나눠 맡은 일을 처리한 내역에 관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으며, 물품 제작 및 사용 내역, 제작에 참여한 공장(工匠) 등에 대한 기록도 함께 실려 있다.

[의의와 평가]

『영조혼전도감의궤』는 조선 후기 왕실의 혼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전하고 있다. 소요된 물품의 제작, 제작에 참여한 공장들에 대한 기록도 남아 있어 조선 후기 사회사 및 경제사 분야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2007년 6월 제8차 유네스코(UNESCO) 기록 유산 국제 자문 위원회에서 조선 왕조의 의궤 전체를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하여, 『영조혼전도감의궤』도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