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 있는 장렬왕후의 능인 휘릉(徽陵)을 조영한 일을 기록하여 1689년에 간행한 의궤.

[개설]

『장렬왕후산릉도감의궤(莊烈王后山陵都監儀軌)』는 장렬왕후의 능인 휘릉을 조영한 일을 기록한 의궤이다. 산릉은 국장이 치러지기 전 아직 이름을 정하지 않은 새로운 능을 말한다. 현재 국립 중앙 박물관에 어람용 1건, 한국학 중앙 연구원 장서각에 적상산성 분상용 1건이 소장되어 있다.

[저자]

산릉 조영을 위해 임시로 설치한 산릉도감(山陵都監)에서 편찬하였다. 도감의 총 책임자인 총호사(摠護使)는 좌의정(左議政) 조사석(趙師錫)이 맡았다.

[편찬/간행 경위]

휘릉의 조영이 끝난 후 자세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 편찬하여 1689년에 간행하였다.

[형태/서지]

『장렬왕후산릉도감의궤』 어람용은 2책, 분상용은 1책으로 이루어졌다. 국립 중앙 박물관의 어람용 상책은 165장, 하책은 218장이며, 상책의 크기는 가로 35.5㎝, 세로 46.8㎝, 하책의 크기는 가로 35.6㎝, 세로 46.7㎝이다. 본문 종이는 초주지(草注紙)[어람용 등 주요 책자나 문헌, 중앙 관아의 업무용으로 사용하였던 고급 종이]를 사용하였다. 본문 한 쪽에 총 12행, 행당 23자의 글자가 기록되어 있다. 권수제(卷首題)[본문 앞에 나오는 제목]는 '강희이십칠년무진팔월 일 산릉도감의궤(康熙二十七年戊辰八月 日 山陵都監儀軌)'이다. 한국학 중앙 연구원의 분상용 의궤는 1책 383장으로 이루어졌으며 한 쪽에 총 12행, 행당 23자의 글자가 기록되어 있어 어람용과 동일하다.

[구성/내용]

『장렬왕후산릉도감의궤』는 서두에 목록이 있으며 이어서 도설(圖說), 좌목(座目), 계사(啓辭), 이문(移文), 감결(甘結), 삼물소(三物所), 조성소(造成所), 노야소(爐冶所), 대부석소(大浮石所), 보토소(補土所), 소부석소(小浮石所), 별공작(別工作), 논상(論賞) 등이 실려 있다. 도설은 능 조영과 관련된 채색 그림과 설명이 실린 부분이다. 좌목은 도감 관원들의 명단이고 계사는 일과 관련하여 도감에서 왕에게 올린 보고와 왕의 응답을 실은 것이다. 이문과 감결은 관련 관서 간에 오고 간 공문서를 모아 실은 것이고, 삼물소와 조성소 등은 산릉 작업을 담당한 각 부서별로 처리한 업무 내용을 기록한 부분이다. 별공작은 업무에 필요한 소품들을 제작하여 제공한 일을 기록한 것이며, 논상은 일이 마무리된 후 업무를 맡은 관리들에게 포상한 내역이다.

[의의와 평가]

『장렬왕후산릉도감의궤』는 조선 시대 왕비의 능을 조영하는 과정을 기록한 자료이다. 산릉 조영의 모든 과정과 치러진 의식, 필요한 물품 내역과 실무자 명단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7세기 후반의 왕릉 조성 과정 및 국가 행사에 따른 재정과 인력 동원 형태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며, 당시 사회와 경제의 단면을 보여 주는 가치있는 자료이다. 2007년 6월 제8차 유네스코(UNESCO) 기록 유산 국제 자문 위원회에서 조선 왕조의 의궤 전체를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하여, 『장렬왕후산릉도감의궤』도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