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182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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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Jwibulnori |
이칭/별칭 | 서화희(鼠火戱),훈서화(燻鼠火)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구리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성신 |
[정의]
경기도 구리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에 행하던 민속놀이.
[개설]
쥐불놀이는 본래 농촌에서 정월 첫 쥐날[上子日]에 쥐를 쫓는 뜻으로 논이나 밭둑에 불을 놓던 놀이이다. 횃불을 들고 들판에 나가 논밭의 잡초와 잔디를 태움으로써 해충의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으며, '서화희(鼠火戱)' 또는 '훈서화(燻鼠火)'라고도 한다. 경기도 구리 지역에서도 예전에는 정월 대보름이면 거의 전 지역에서 쥐불놀이가 행해졌으나, 지금은 많은 곳이 도시화가 진행되어 마땅히 놀이를 즐길 공간도 드문 데다가 화재 등의 위험이 있어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놀이가 되었다. 다만 구리시 또는 구리 문화원의 주관으로 왕숙천 둔치나 고구려 대장간 마을 등에서 정월 대보름 행사를 할 때 달집태우기와 함께 선보이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정월 대보름날 달집에 불을 붙이면서 논둑과 밭둑에도 쥐불을 놓는다. 쥐불은 들쥐를 비롯해 메뚜기 등 해충의 번데기와 각종 병해충들이 알을 낳아 놓은 잡초를 태우고, 쥐구멍과 해충의 서식지까지 모두 태워 없앨 수 있다. 또한 태운 잡초의 재는 논밭의 거름이 되기 때문에 풀이 잘 돋아나 논두렁을 보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시작된 쥐불은 점차 놀이가 가미된 형태로 발전해 쥐불놀이가 되었고, 나아가 편을 갈라 풍흉을 점치는 편싸움 형태로 발전하였다. 즉, 농민들이 서로 편을 가르고 불을 놓아 불길이 잘 타는 쪽이 각종 재해를 피하고 풍년이 든다고 믿은 것이다. 한편, 쥐불놀이는 아이들이 즐기는 놀이로도 발전했는데, 철사를 길게 매단 깡통에 구멍을 뚫고 깡통 속에 장작불을 넣은 후 빙빙 돌리는 놀이이다. 장작으로는 기름 먹은 철로의 폐침목을 가장 선호했는데 오랫동안 잘 타기 때문이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쥐불놀이는 생산을 기원하는 예축(豫祝) 민속이다. 즉, 농민들이 서로 편을 가르고 불을 놓아 불길이 잘 타는 쪽이 각종 재해를 피하고 풍년이 들 것으로 믿는 일종의 간접 점세(間接占歲)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쥐와 병해충 예방이라는 실질적인 농사 풍속 외에도 정신적으로 한 해의 시작에 농산물의 성장과 재산 증식을 상징하는 주술적 관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