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182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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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Beolmal Daribarpgi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구리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덕묵 |
[정의]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벌말에서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행하는 다리밟기 놀이.
[개설]
벌말 다리밟기는 벌말과 돌섬을 잇는 목교(木橋)에서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하던 놀이인데, 고(故) 한유성[송파 산대, 서울 답교놀이, 송파 백중놀이 기능 보유자]의 고증을 통해 1916년 무렵까지 맥을 이어 왔던 것으로 알 수 있다. 일제 강점기에는 남사당패를 초청하여 놀았다고 전한다. 벌말 다리밟기는 경기도 구리 문화원에서 발굴하여 1995년에 경기도 민속 경연 대회에 출전하였다.
[연원 및 변천]
경기도 구리시 구지면 토평리 벌말은 수백 년 전부터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었으며 이웃한 미음리와 같이 왕숙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역이다. 벌말은 여름철이 되면 매년 홍수 피해가 심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홍수를 수신(水神), 풍신(風神), 지신(地神)의 노여움을 사서 일어나는 재앙으로 생각하여 마을마다 액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사를 지내기로 하고, 매년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풍물패를 불러 굿을 하였다. 1993년 경기도 구리 문화원에서는 인간 문화재 한유성과 손자 한철수의 고증으로 발굴되었다.
[절차]
마당놀이 형식의 벌말 다리밟기는 길놀음과 농기 배례, 지신밟기와 우물 풀이, 다리밟기와 다리 풀기, 선소리, 석전과 뒤풀이로 구성된다.
1마당은 길놀음과 농기 배례다. 제사 행사를 알리기 위해 풍물패들이 마을 곳곳을 돌며 축제를 하는 행위와 농민들이 농기구를 모아 놓고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낸다. 주산[돈대]에서 산치성 축문이 읽혀지고 당산나무에 금줄을 친다. 마당 좌측에 다리밟기 놀이패가, 우측에 지신밟기 놀이패가 각기 용기(龍旗), 영기(令旗)를 앞세우고 입장한다. 길놀음 대열은 용기, 영기, 등용, 악사, 곤나쟁이, 양반, 무동, 노장, 소리꾼, 소무, 왜장녀 순으로 입장하고, 지신밟기는 촌노, 포도부장, 사대부, 무동, 머슴, 포수, 탈각시, 소무, 소리꾼, 악사 순으로 입장한다.
2마당은 지신밟기와 우물 풀이다. 두 놀이패는 각자의 마당에서 악사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춘다.
3마당은 다리밟기와 다리 풀기다. 놀이패는 두 줄로 어우려져 집과 우물 고사 풀이를 한 후 다리밟기에 들어간다. 다리밟기는 열두 번을 왕복해야 하나 경연 대회에서는 세 번만 왕복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4마당은 선소리다. 다리밟기가 끝나면 악사는 다리 아래로, 놀이패는 둘로 나뉘어 도열한다. 소리꾼들은 다리 위에서 서서 '방아 타령', '자진방아 타령'을 부른다. 이때 놀이패들은 정해진 자리에서 춤을 춘다.
5마당은 석전과 뒤풀이다. 석전과 화합의 마당으로 구성되는 제례를 올리고 밤새도록 풍악을 울리면서 미음리와 돌섬 마을 사이의 목교와 돌섬과 벌말을 잇는 목교를 지나다니면서 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두 놀이패는 석전을 하는데, 다리밟기패를 동군, 지신밟기패를 서군으로 부르고 동군과 서군이 각각 한 번씩 이기게 구성한다. 석전이 끝나면 한마당에 모여 흥겹게 춤을 추며 퇴장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벌말 다리밟기는 한강의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액막이 성격의 민속놀이로, 한강을 가까이하고 있는 농촌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