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193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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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長者- |
영어공식명칭 | Jangjaneup |
분야 | 구비 전승·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기도 구리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은아 |
[정의]
경기도 구리시 장자늪을 배경으로 한 오영수의 단편 소설.
[개설]
「장자늪」은 구리시 장자늪 낚시터를 배경으로 한 오영수의 단편 소설이다. 노인의 죽은 친구가 꾸었다는 '용왕에 관한 꿈 이야기'를 통해 생명 존중 사상을 강조하고 있다.
[구성]
「장자늪」은 오영수가 쓴 낚시를 소재로 한 소설 13편 중 하나다. 공간 배경은 구리시 장자늪이며, 구리시 '장자늪 설화'와 '용왕에 관한 꿈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다.
[내용]
「장자늪」의 주인공 Y는 장자늪 낚시터를 즐겨 찾는데, 장자늪은 인색한 큰 부자가 시장기를 호소하는 백발노인을 내친 후 벌을 받아 집이 물에 잠기며 생겨났다는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Y는 낚시터에서 우연히 한 노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노인은 낚시 친구이자 재작년에 죽은 두만이 꾸었다는 꿈 이야기를 들려준다. 낚시로 세월을 보낸 두만은 용왕의 백성[물고기]를 많이 살육했다는 벌을 받아 용궁에서 비늘을 뒤집어 쓰고 잉어로 변하게 된다. 자신이 잉어가 된 줄도 모르고 물 밖으로 나온 두만은 이웃 친구에게 붙잡히자 살려 달라고 안타깝게 절규하지만 친구는 물고기의 말을 알아들을 리 없다. 죽기 직전 꿈에서 깬 두만은 그 뒤로는 낚시를 하지 않았고, 두만의 친구인 노인도 꿈 이야기를 들은 뒤부터 낚시를 할 때면 뭔가 꺼름칙하다.
[특징]
오영수는 한국 작가들 중 낚시 경험이 가장 많고, 낚시를 소재로 한 작품을 가장 많이 내놓은 작가로 알려져 있다. 소설 149편 중 낚시를 소재로 한 작품은 13편이며, 「장자늪」도 여기에 속한다.
[의의와 평가]
오영수의 문학은 한국의 토속적 정서와 생명 본질에 대한 작가 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삶과 문학이 일치되는 오영수의 소설에는 특히 취미 생활인 낚시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여러 편 있다. 오영수는 제5 창작집 『수련』을 펴내면서 건강 사정상 낚시를 소재로 한 소설을 모두 싣지 못하고 일부만 실었지만, 언젠가는 정리해서 실을 것이라는 희망을 나타내었다. 이는 낚시 소재 소설에 대한 작가의 애정과 관심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낚시를 좋아한다는 선입관 때문에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작품 소재가 신변잡기적이고, 사적인 이야기가 많아 소설 작품으로는 문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영수는 낚시 소재 소설들을 통해 인간의 정신과 영혼에 낚시가 유용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작품 「장자늪」에서는 노인의 죽은 친구 두만이 꾸었다는 용왕에 관한 꿈 이야기를 통해 생명 존중 사상을 강조하고 있다. 용왕은 인간이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은 물고기가 죽는 순간 겪게 되는 공포와 고통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낚시꾼 두만을 물고기로 변신시켜 죽는 순간의 공포를 경험하게 한다. 두만이 이런 꿈을 꾸는 것은 그동안 살생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려 왔다는 증거이자 강박 관념이 꿈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장자늪」에서 오영수는 동물에게도 인간과 동등한 생명 가치가 있음을 일깨우고 있으며, 자연 속에서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