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193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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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地神- |
영어공식명칭 | Jisin Babneun Sori |
분야 | 구비 전승·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기도 구리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은아 |
[정의]
경기도 구리시 지역에서 지신밟기를 하며 부르는 노래.
[개설]
「지신 밟는 소리」는 정초에 서낭대를 앞세운 마을 풍물패가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서낭에게 가운을 축원하고 지신을 누르기 위해 부른 세시 의식요이다. 동제를 지낸 다음날 아침에 음복을 하고, 동신당 앞에서 풍물을 치며 인사를 드린 다음, 마을의 공동 샘을 거쳐,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지신밟기를 한다.
[채록/수집 상황]
「지신 밟는 소리」는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에서 주민 이일천에게 채록하였으며 채록 시기는 분명하지 않다. 사이버 한국 민요 대관에 음성 자료로 보관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지신 밟는 소리」는 앞소리꾼 한 명과 뒷소리를 받는 여러 명이 메기고 받는 선후창 형식이다. 구리시에서 채록한 「지신 밟는 소리」는 '산세 풀이-액막이 타령-가정 축원'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1. 산세 풀이
국태민안 법용전에/ 시와 연풍 돌아든다/ 이씨 한양에 등극/ 삼각산 떨어져서/ 기봉이 주춤 생겼구나/ 학의 등에다 터를 닦아/ 오영문에 학각사/ 각 도읍을 마련할제/ 왕십리 답십리 청룡이 되고/ 둥구제 만리재 백호로다/ 종남산이 안산이 되고/ 과천 관악산 화산이 비쳐/ 육조 앞에는 해태로다/ 그는 그래도 허려니와/ 동적강에 수구막아/ 이댁 면랭에 면래요/ 이댁 동정을 들었구나/ 계주전 부인마마/ 대주전에 영감마마/ 상남 자손은 서방님/ 중남 자제 도련님/ 무릎 밑에 길동자/ 어깨 넘어 선동자요/ 그 애기 점점 자라날제/ 작년 같은 해우년은/ 꿈결같이나 지냈거니와/ 시년 시해루 들었구나/ 직성살이 시다하니/ 직성살을 풀고가세/ 제웅직성은 토직성/ 목직성에 수직성이냐/ 화직성은/ 금직성이냐/ 일직성이냐 별직성/ 모든 직성을 다몰아와서/ 이 좌석에서 도약을 허니/ 원강 천리로 소멸을허니/ 만사는 대길허구/ 소원 성취가 발원이요…… 이하 생략
2. 액막이 타령
모든 액살을 풀어보자/ 칩다 굴러라 지둥쌀이냐/ 지둥말랜 융청쌀/ 마루 대청에 성주님쌀/ 안마당에는 지룽쌀/ 작두간에는 고두개쌀/ 마굿간에는 우마개쌀/ 부모님 돌아가 모상쌀이냐/ 몽상 벗어라 해상쌀이요/ 혼인 대사엔 중상쌀/ 이웃집에는 느는쌀/ 양주간에는 곤방쌀/ 아래 웃방에 중방쌀이냐/ 이벽 저벽에 벽파쌀이냐/ 아궁지에 금덕귀신/ 굴뚝에는 굴대장군/ 살강 밑에는 땡그랑쌀/ 수채 구녕에 흘린쌀/ 뒤후정을 돌아오니/ 초하루 보름에 고사받던/ 터주 허구두 김첨지냐/ 이그네 전물 달으셨나/ 선에 전물을 달으셨나/ 눈 크구 손 크구 발 크구/ 모두 내꺼루 몰아와서/ 저 소반에다 띠를 매여/ 접을 백지루 웃짐치구/ 저 쌀루다 양식허구/ 저 시루 닷줄허구/ 저 수저루다 노를 저어라/ 앞내여울 흘리저어라/ 인천 제비를 흘리저어/ 대동강에 띄어 놨오…… 이하 생략
3. 가정 축원
농사 한철을 지어 보자/ 경상도면 무변답/ 전라도는 고급답/ 충청도는 천인답/ 남전북답 쌍야를 허구/ 정이월이다 가래질이냐/ 이삼월이나 부침질/ 일등 전답 물논 갈고/ 호구에다 벱씨 뿌려/ 어떤 벱씨 뿌렸더냐/ 꺼꺼푸드득 쟁기찰이냐/ 알숙 달숙에 까투리찰이냐/ 인간 칠십은 노인인데/ 두렁 넘어 들쑹베/ 예전 답에는 상노찰/ 혼저 먹어라 돼지찰/ 많이 먹어라 득지기냐/ 여기 저기 심거꾸나/ 콩농사를 지어 보자/ 만리 타국에 강낭콩/ 도감 포수에 검정콩/ 이팔청춘에 푸르대콩/ 독사누 공방 홀아비냐/ 여기 저기 심었구나/ 보리농사를 지어 보자/ 갈보리면 봄보리/ 육모 보리냐 참깨 들깨를/ 마늘 파를 곁들여서/ 여기 저기다 심었구나/ 밭농사를 지어 보자/ 올팥이면 늦팥이요/ 광제기나 적두팥/ 용에 눈이냐 이팥이면/ 여기 저기 심었구나/ 참깨 들깨는 벼슬깨요/ 마늘 파를 곁들여서/ 여기 저기 심었드니/ 그런 경사가 또 있나…… 이하 생략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구리시 토평동 벌말 인근은 한강 유역에 위치하여, 여름이면 강이 넘쳐 홍수 피해가 많았다. 그래서 1916년까지 ‘벌말 다리밟기’가 성행하였다. 이 행사를 통해 지신을 진정시켜 마을과 가정의 평안을 빌었다.
[현황]
경기도 구리시 벌말과 돌섬을 중심으로 1916년까지 성행했던 ‘벌말 다리밟기’가 제8회 경기도 민속 예술 경연 대회[1993]에 출연하였으며, 제9회· 제10회 경기도 민속 예술 대회[1994·1995]에는 다리밟기와 지신밟기를 주 내용으로 하는 ‘구리 정월 대보름 놀이’에 출연한 바 있다. ‘2013 왕숙천 정월 대보름 행사’에서도 지신밟기 놀이를 하였다.
[의의와 평가]
「지신 밟는 소리」는 가정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축원으로 되어 있다. 경기도 구리시 지역에서 행하여지는 「지신 밟는 소리」 또한 이러한 염원이 담겨 있는 귀중한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