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면 중평리에 건립된 조선 후기의 사대부가 주택.

[개설]

청송(靑松) 평산신씨(平山申氏) 판사공파(判事公派) 종택(宗宅)과 분가(分家)고택(古宅)은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면 중평리에 세거지를 형성하고 있는 평산신씨 판사공파 일족이 조선 후기에 건립한 주거 건축이다. 평산신씨 판사공파 종택, 서벽고택(棲碧古宅), 사남고택(沙南古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조선 후기 종법 질서에 의거한 사대부 가옥의 배치 양상을 잘 보여준다.

[위치]

파천면사무소에서 남쪽으로 국도31호선을 타고 1㎞ 가량 가면 우측으로 중평교가 나타난다. 중평교를 통해 용전천을 건너면 중평솔밭을 사이에 두고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좌측길을 따라 1㎞ 정도 이동하면 중평마을로 접어들게 되는데, 청송 평산신씨 판사공파 종택과 분가 고택은 중평마을 북쪽 산자락 아래에 있다. 가장 우측에 평산신씨 판사공파 종택, 중앙에 서벽고택, 가장 좌측에 사남고택이 자리잡고 있다.

[변천]

청송에 세거하고 있는 평산신씨 판사공파는 조선 전기 청송군 진보면 합강리 일대에 거주하였으나, 임진왜란 이후 파천면 중평리로 이거하였다. 그런 가운데 1705년(숙종 31) 무렵 종손 신한태(申漢泰)[1663~1719]에 의해 평산신씨 판사공파 종택이 건립되었다. 이후 후손과 형제들이 분가하면서 서벽고택과 사남고택 같은 새로운 가옥들이 지속적으로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서벽고택은 종손 신중기(申重基)[1634 ~1711]의 셋째 아들인 신한창(申漢昌)[1669~1749]이 종택에서 분가하면서 건립하였다. 그 뒤 신한창의 증손 신치구(申致龜)[1777~1851]가 확장·증축하면서, 서벽(棲碧)이라는 자신의 호를 따서, 분가한 가옥을 서벽고택이라 칭했다.

사남고택은 신한창의 후손이자 신숭렬(申崇烈)[1754~1825]의 여섯째 아들 신치학(申致鶴)[1800~1885]이 분가하면서 건립한 가옥이다. 신치학의 큰형은 바로 서벽고택의 주인인 신치구이다. 고택의 이름인 ‘사남(泗南)’은 신치학의 손자인 신우호(申遇浩)[1857~1918]의 호인데, 마을 앞을 흐르는 사양천(泗陽川)[지금의 사수천(泗水川)]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형태]

평산신씨 판사공파 종택은 마을의 뒤 연화봉을 등지고 남향으로 자리잡고 있는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안채와의 사이에 넓은 사랑마당이 있고 이 마당의 우측에 별채가 따로 서 있다. 안채 뒤 오른편 언덕 위에 사당이 있고 안채 좌측 뒤편에 남향하여 영정각과 서당이 나란히 배치되어 조선시대 사대부 저택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서벽고택은 정면 6칸, 측면 4칸 규모의 ‘□’ 자형 날개집으로 현존하는 건물은 안채 1동 뿐이지만 조선 후기 사대부가의 형식을 따르고 있으며, 사남고택은 정면 5칸, 측면 4칸 규모의 ‘□’ 자형 날개집으로 ‘丁’ 자형 배치와 사랑 부분의 구성, 창호의 배치법, 수장 공간의 활용법 등 경상북도 북부 지방에 남아 있는 ‘□’ 자형 전통가옥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가옥들은 경상북도 북부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사진 터전에 집을 지어 뒷편이 높고 앞이 낮은 특색을 준수하고 있다.

[현황]

평산신씨 판사공파 종택과 분가 고택은 2014년 6월 19일자로 국가민속문화재 제282호[평산신씨 판사공파 종택 제282-1호|서벽고택 제282-2호|사남고택 제282-3호]에 지정되어 보존·관리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평산신씨 판사공파 종택과 분가 고택의 건축 평면 구성은 지역적 특성과 각자 나름의 독자성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대지의 형상에 따른 건축 구조 수법과 지붕 구성 방법도 지역의 건축 특성을 잘 보여준다. 또한 이들 가옥은 종택을 중심으로 종법적 질서 규범에 따라 서측으로 차례로 자리한 배치 유형을 통해, 분가시 터를 잡는 방법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