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111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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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山 |
영어공식명칭 | mountain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구리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손승호 |
[정의]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주변의 평지보다 높이 솟아 있는 지형.
[개설]
구리시의 서북부로는 태백 산맥에서 뻗어 나온 광주 산맥의 줄기가 지난다. 광주 산맥은 금강산에서 시작하여 서울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로서, 한강 쪽으로 향할수록 높이가 낮아진다. 구리시는 광주 산맥의 서쪽 가장자리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산의 해발 고도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서울특별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아차산과 조선 왕조의 묘역인 동구릉이 자리한 구릉산이 구리시를 대표하는 산지에 해당한다. 구리시의 동남쪽은 평지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산을 찾아보기 어렵다.
산줄기는 자연적으로 지역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고, 산이 교통의 장애물로 작용하면서 사람들의 생활 양식이 서로 다르게 표출되는 경계 역할을 하기도 한다. 구리시의 서쪽에 있는 아차산과 구릉산 등은 구리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생활 양식을 다른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생활 양식과 구별 짓기도 하였지만, 근래에 와서는 교통 발달로 인해 상호 작용이 활발해지면서 그 특징이 미약해지고 있다.
[구리시의 서부를 통과하는 산줄기]
구리시의 서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서울과의 경계를 형성하기도 하며, 남쪽으로 흐르는 한강을 조망하기에도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 산줄기는 구리시의 북쪽에서 자리한 구릉산에서 시작하여 망우리 고개를 지나 남서 방향으로 흐르다가 아차산으로 이어진다. 산줄기의 해발 고도는 300m 미만이고, 아차산에서 북쪽으로 향할수록 고도가 낮아져 구릉산 일대의 해발 고도는 150m 내외이다. 우리나라에 해발 고도가 1,000m를 넘는 산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구리시에 있는 산은 해발 고도가 높지 않은 저산성 산지의 특징을 보여 준다. 아차산과 망우리 고개의 사이로는 용마 터널이 2014년 11월에 개통되어, 구리시 교문동과 서울특별시 중랑구 면목동을 연결한다.
구리시의 서부를 가로지르는 산줄기의 동사 면으로는 골짜기를 따라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작은 시냇물들이 여러 개 있다. 이 골짜기는 일찍부터 사람들이 거주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골짜기에 자연 마을이 형성되었다.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자연 마을에는 아천동의 우미내, 아치울, 한다리, 샛다리 등이 있다.
[전략적 요충지였던 아차산]
아차산(峨嵯山)[286.8m]과 그 주변 지역은 일찍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기능하였다. 한강 하류는 대체로 평탄한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산발적으로 주변 지역에 비해 고도가 높은 산이 분포한다. 대표적인 것이 아차산이다. 아차산은 한강과 주변 지역을 조망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므로 한강을 통해 내륙과 해안으로 오가는 세력은 물론 한강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세력을 통제하기가 쉬운 곳이었다. 이에 따라 아차산의 남쪽에서 한강에 접한 곳에는 광나루가 발달하였으며, 아차산에는 아차산성을 쌓아 주변 지역을 방어하였다. 그리고 아차산의 동사 면에 자리한 시루봉에는 보루를 설치하여 군사 기능을 강화할 수 있었다.
서울특별시의 외곽을 잇는 녹지 축을 형성하는 아차산은 대부분 개발 제한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자연의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아차산의 식생은 대부분 자연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반암이 노출된 암석 봉우리도 관찰된다. 험하지 않은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한강 이남은 물론 서울 시내까지 조망할 수 있다.
[명당 자리로 알려진 구릉산]
구리시의 서북부에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 왕릉 가운데 태조의 건원릉을 비롯한 9개의 능이 있는 구리 동구릉이 조성된 구릉산(九陵山)[177.8m]이 있다. 구리시 서북쪽의 수리봉에서 뻗은 산줄기가 남쪽의 아차산으로 연결되는 중간에 자리한 구릉산은 해발 고도가 높지 않은 구릉성 산지로서 왕숙천이 흐르는 동쪽 사면은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다. 구릉산의 남쪽으로는 고도가 낮아지면서 일찍부터 서울과 서울 동북 지방을 연결하던 망우리 고개가 형성되었다. 구릉산의 정상에서 동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어서 풍수지리상 명당으로 간주되었고, 이곳에 구리 동구릉이 조성되었다. 구릉산에 태조가 자신의 묘를 만들 자리를 정해 놓고 돌아가다가 근심을 잊었다는 데에서 망우리 고개의 명칭이 생겨났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구릉산 일대는 개발 제한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