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에 제작된 『해동지도』 중 현재의 구리시가 포함된 경기도 양주목을 그린 지도.

[개설]

『해동지도』는 영조 대인 1750년대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회화식 지도이다. 지도의 주변에 설명문인 주기(註記)를 포함시켜 다양한 지리 정보를 제시함으로써 지도에 포함된 지방의 이해를 용이하게 하였다. 『해동지도』 「양주목」은 현재의 서울특별시 동북부를 비롯하여 경기도 구리시, 남양주시, 양주시 등을 포함하고 있다.

[편찬/간행 경위]

『해동지도』는 정부에서 편찬한 관찬 지도로서 국가적 차원에서 정책을 결정할 때에 주로 활용되었다. 『해동지도』의 일부는 비변사에서 제작하여 사용하였던 군현 지도를 이용하였다. 군현 지도의 주변에 설명문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정책 결정의 참고 사항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서지적 상황]

『해동지도』는 조선 전도는 물론 도별 지도, 군현 지도뿐만 아니라 세계 지도인 「천하도」를 비롯하여 「중국도」, 「황성도」, 「북경 궁궐도」, 「왜국 지도」, 「유구 지도」 등의 외국 지도, 그리고 「요계 관방도」와 같은 군사 지도 등을 모두 수록하고 있다. 서울 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에 소장되어 있으며, 2008년 12월 22일 보물 제1591호로 지정되었다.

[형태]

『해동지도』는 회화식 지도로서, 가로 30.5㎝, 세로 47.0㎝의 크기이다. 지도의 주변에 다양한 설명문을 곁들여 놓았다.

[구성/내용]

일반적인 회화식 지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산은 산줄기의 형태로 묘사했으며 하천은 폭까지 알 수 있도록 그려졌다. 도로는 붉은색 선으로 그려 넣었다. 노란색 원으로 능을 표시하였으며, 지명은 특별한 기호를 사용하지 않고 적어 넣었다. 설명문에는 한양으로부터의 거리, 호구, 전답, 환곡, 역원, 봉수 등의 내용을 기록해 놓았다. 현재의 동구릉 남쪽으로 한양에서 이어진 도로가 구리시를 동서 방향으로 통과하여 왕숙천 동쪽으로 뻗어 있으며, 퇴계원에서 왕숙천 서쪽을 따라 지금의 구리시를 남북 방향으로 통과하는 도로가 한강으로 뻗어 있다. 구리시의 동쪽을 흐르는 왕숙천은 지금과 같은 왕숙천(王宿川)으로 표기되어 있고, 왕숙천이 독음강으로 흘러 간다[王宿川流去禿音江]는 설명이 부가되어 있다.

현재의 구리시 일대에는 구지면(龜旨面) 명칭이 표기되어 있으며, 동구릉 자리에는 육릉내(六陵內)라는 지명과 함께 능을 의미하는 노란색 원이 모두 10개 그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 10개의 원은 6곳에 분포하는 형태로 그려져 있어, 3개의 능이 한 곳에 그려진 경우도 있고 1개의 능이 한 곳에 그려지기도 하였다. 육릉내에는 동구외택(洞口外澤)과 연지(蓮池)가 그려져 있으며 그 동쪽으로는 왕릉 건설 장비를 보관하던 동창(東倉)이 묘사되어 있다. 지도의 설명문에는 건원릉, 목릉, 휘릉, 숭릉, 혜릉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해동지도』는 국가 차원에서 제작된 방대한 분량의 지도책으로, 당시까지 제작된 국내 지도, 세계 지도, 외국 지도, 관방 지도 등의 모든 회화식 지도를 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또한, 지도의 여백에 포함된 설명문의 내용이 매우 충실하고 지도와 지리지가 결합된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지금의 구리시 일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