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구리시 망우산에 있는 고구려 보루.

[개설]

망우산 3보루는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에 있는 보루(堡壘)[성(城)]이다. 일부 노출된 석축의 석재를 다듬은 기법과 1999년 11월부터 약 1년간 서울 대학교 박물관에서 실시한 지표 조사 때 고구려의 토기 조각들이 수습된 것으로 볼 때 고구려의 보루로 추정되는데, 5세기 후반 고구려가 한강 유역을 점령한 때부터 551년 신라와 백제의 연합군에 의해 한강 유역을 상실할 때까지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주요한 유적이다. 망우산 3보루가 있는 평탄한 정상부 주변은 70~80° 정도의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봉화산과 불암산, 동쪽으로는 경기도 남양주시 일대와 서울 특별시 강동구 암사동 일대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특히 북쪽 방면의 시야가 매우 양호하다.

[위치]

망우산 3보루는 구리시 망우산과 서울특별시 중랑구 망우동의 경계에 있다. 망우산 2보루에서 북동쪽으로 약 160m 떨어진 해발 275m의 봉우리에 있다.

[변천]

망우산 3보루의 무너진 석축의 석재를 다듬은 기법과 수습 유물 등을 볼 때 고구려가 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보루가 있는 일대가 일제 강점기인 1933년 5월 27일부터 망우리 공동묘지로 사용됐는데, 이로 인해 유적이 많이 훼손 및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 1999년 11월 20일부터 2000년 11월까지 서울 대학교 박물관과 서울 대학교 인문학 연구소, 구리시, 구리 문화원 등이 공동으로 약 1년간 지표 조사를 실시하였다.

[형태]

망우산 3보루는 망우산, 용마산, 아차산 일대에 조성된 21기의 보루 중 하나이다. 이들 보루 대부분이 둘레가 100~300m의 소규모인 점을 감안할 때 비슷한 규모로 추정할 수 있지만 현재는 망우리 공동묘지 조성으로 많이 훼손되어 본래의 규모와 모습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인근에 민묘가 많이 분포해 정밀 발굴 조사 또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망우산 정상부 남쪽 비탈면에 있는 묘지 뒤편에 무너진 석축이 노출되어 있는데, 이 석축 자체가 성벽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무너진 성벽의 석재를 이용해 묘의 석축을 쌓았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현황]

망우산 3보루에는 무너진 채 노출된 석축이 5~7단 정도 남아 있다. 다른 보루에 비해 유실 및 훼손의 정도가 심해 문화재 지정은 되지 않았으며, 인근에 큰 규모의 묘가 조성되어 있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약 1년간 실시된 지표 조사 때 고구려의 토기 조각과 민무늬 토기[무문 토기(無文土器)] 조각이 출토되었다. 토기는 안팎이 모두 검은색으로, 고운 점토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두께는 0.8㎝ 정도이다.

[의의와 평가]

구리 지역이 포함된 한강 유역은 삼국 시대 때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축을 벌였던 곳이다. 특히 한성 백제라 하여 백제가 오랜 기간 도읍으로 정한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사실은 구리 지역인 망우산, 용마산, 아차산 등에는 유독 고구려의 군사 유적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망우산 3보루 역시 고구려의 보루로 추정되는데, 인근의 다른 고구려 유적과 함께 구리 지역이 고구려의 주요 군사 요충지였음을 짐작케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