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구리시 망우 추모공원에 있는 조선 후기 순조의 명온공주와 부마 김현근의 합장묘.

[개설]

김현근·명온공주 합장묘는 망우 추모 공원 내에 있다. 조선 후기 제23대 순조와 순원왕후의 장녀인 명온공주(明溫 公主)[1810~1832]와 부마 동녕위 김현근(金賢根)[1810~1868]의 합장묘이다. 김현근의 본관은 안동(安東)이고 공조 판서 김한순의 아들이다. 명온공주는 1823년 14세에 동갑내기 김현근과 결혼하였다. 그러나 명온공주는 1832년 23세로 사망하였고 후사도 없었다. 1833년(순조 33) 7월 14일 동부 숭신방 종암리를 명온공주 장지로 최종 확정하였다. 『명온공주 방상 장례 등록』에서 기록을 찾을 수 있다. 김현근은 국왕의 근친으로 궁궐 일을 보며 살다 1868년(고종 5) 사망하였고 고종은 영의정을 내렸다. 명온공주 사후 37년 만에 김현근이 사망하고 2년 후에 합장되었다.

[위치]

망우 추모 공원 관리소에서 구리시 방향 왼쪽 순환길로 오르면 동락천 약수터에서 방정환 연보비가 나온다. 방정환 묘로 올라가서 11시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오른편에 큰 비석과 왼편에 장명등(長明燈)이 세워져 있는 명온공주와 김현근 합장묘가 나온다.

[변천]

김현근·명온공주 합장묘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종암동과 돈암동의 경계 지점으로 구 서라벌 고등학교 뒷산 부근에 안장되어 있던 것을 1968년 8월 27일 망우리 공원 묘지로 이장하였다. 분묘 번호는 203747이다.

[형태]

1936년 총독부 고시에 따른 토지 구획 정리에 의해 망우리 공원 묘지 조성이 이루어졌고, 이장 이전에는 오석으로 된 묘비와 장명등 1기, 문인석(文人石)[문관의 형상으로 능 앞에 세운 돌]과 석수(石獸)[무덤을 지키도록 무덤 속이나 둘레에 세운 돌로 만든 짐승. 돌짐승]가 각 1쌍씩 있었다고 『서울 정도 600년사』에 기록되어 있으나 현 묘역에는 묘비와 장명등만 있다.

[금석문]

김현근·명온공주 합장묘의 비석 앞면에는 '상보국숭록대부동녕위, 증영의정김공현근지묘, 명온공주부좌(上輔國崇祿大夫東寧尉, 贈領議政金公賢根之墓, 明溫公主祔左)'라고 새겨져 있다. 측면에는 '명온공주기장삼십유칠년도위김공즉세월이년합봉우 공주묘실양주종암지 유원야후이십유삼년공지손참판덕규공지(明溫公主旣葬三十有七年都尉金公卽世越二年合封于 公主墓實楊洲鐘巖之 酉原也後二十有三年公之孫參判德圭公誌)'라고 새겨져 있다. '상보국숭록대부'는 1865년(고종 2)에 생긴 정1품의 문무관, 종친, 의빈의 품계이다. 부마에게는 '○○위'라는 작위를 내렸는데 위(尉)는 벼슬 위 자로, 왕자의 군(君)보다는 한 단계 아래이다. 비석 앞면은 '상보국숭록대부 동녕위 김현근에게 사후 영의정을 제수한다. 명온공주 합장'이라는 내용이고, 비석 측면은 '명온공주 가신 지 이미 37년 도위 김 공이 떠난 지 2년 후에 합장'되었다는 내용이다. 비석은 1892년(고종 29) 8월에 건립되었다.

[현황]

장명등은 조선 후기의 양식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나 많이 훼손되었고 묘 역시 상석도 금이 갔으며 그 위에 영문 이니셜과 태극 마크가 그려져 있는 등 관리가 부실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