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180003 |
---|---|
한자 | 正月大- |
영어공식명칭 | Jeongwol Daeboreum |
이칭/별칭 | 상원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구리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덕묵 |
[정의]
경기도 구리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정월대보름은 상원(上元)이라고도 하는데, 세시 풍속에서는 가장 중요한 날이며, 설날만큼 비중이 크다. 1년을 통해 보면 정월대보름에 가장 많은 세시 풍속이 몰려 있다. 특히 정월대보름의 풍속은 농경 생활의 예행 연습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데, 정월대보름은 농한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정초가 되면 윷놀이를 하고 연을 날리며 한동안 쉬는 시간을 보내고, 정월대보름이 지나면 농사 준비를 한다. 연날리기도 정월대보름이 지나면 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 그래서 농한기의 마지막에 속하는 정월대보름에는 농사를 짓는 예행 연습이나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쳐 보거나 농사철의 안녕을 기원하는 모의 행위가 많이 나타난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행해지는 정월대보름의 풍속에서도 이러한 점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정월대보름에 찹쌀밥을 지어서 대추·밤·참기름·꿀·간장·잣 등을 섞어 쪄서 약밥을 먹는 옛 풍속이 신라 시대부터 있었다. 『삼국유사(三國遺事)』 '기이 제1 사금갑조'에는 궁중에서 간통을 한 왕의 첩과 중을 사형에 처하고 정월 15일을 오기일(烏忌日)이라고 하여 찰밥으로 제사 지냈다고 한다. 정월 대보름의 기원이 삼국 시대에 이르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문헌상으로는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나타나지 않으며, 다만 정월대보름의 풍속은 농경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구리시에는 부럼 깨기, 귀밝이술 마시기, 오곡밥 먹기, 달맞이 등 정월대보름날의 일부 풍속이 여전히 전승되고 있다. 하지만 도시화의 진전은 재래의 풍속에 많은 변화를 주어 농경 생활과 관련된 상당수의 풍속은 더 이상 전승되지 못하고 있다.
[절차]
경기도 구리시에서도 정월대보름에 다음과 같은 세시 풍속이 행해지는데, 14일과 15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월 14일: 오곡밥 지어 먹기[보리·콩·팥 등 오곡으로 밥을 짓고 우거지, 산채 나물 등 나물을 반찬으로 해서 먹음], 열두 번 행동하기[나무 열두 번 하고 밥 열두 번을 먹는다. 농사철 보름날에 아홉 번 하듯이 부지런히 하라는 뜻], 잣불 켜기[저녁에 식구 수에 맞추어 잣을 까서 바늘에 꽂아 불을 붙인다. 잣불이 잘 타면 그해 신수가 좋다고 봄], 바느질 하지 않기[정월대보름날에 바느질을 하면 생인손을 앓게 되므로 바느질을 하지 않음], 밤새기[정월대보름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는 말이 있음] 등의 풍속이 행해졌다.
1월 15일: 쌀밥 먹기[대보름날 아침은 고기국을 끓이고 반찬을 제대로 갖추어 쌀밥을 먹음], 부럼 깨기[잣·땅콩 등을 먹음], 귀밝이술 마시기[보름날 아침에 막걸리나 약주를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는 말이 있음], 두부 먹기[보름날 아침에 두부를 먹음], 새 쫓기[아침을 먹고 어린이들이 새 쫓는 소리를 내면 여름에 새들이 곡식에 덤벼들지 않는다는 말이 있음], 더위팔기, 제웅 버리기[그해 신수가 좋지 않은 사람은 제웅을 만들어 액막이를 함], 달맞이[저녁에 달이 떠오를 즈음에 산에 올라가 소원을 빌고 달에게 절을 함], 연날리기, 쥐불놀이, 물 먹지 않기[대보름에 찬물을 먹으면 여름에 일을 할 때 소나기를 만난다는 말이 있음], 김치 먹지 않기[정월대보름날 김치를 먹으면 여름에 풀벌레에 쏘인다는 말이 있음], 솥에서 물 뜰 때 바가지로 뜨기[정월 대보름날 깨지는 것으로 물을 퍼내면 농사철에 연장이 손상된다는 말이 있음], 보름달 보고 풍흉 점치기[보름달이 평소보다 낮게 뜨면 물이 흔하고 높에 돋아 뜨면 물이 귀하다는 말이 있음], 흰떡 먹기[저녁에 달맞이를 다녀와서 가래떡을 먹음], 개 굶기기[정월대보름날 낮에 개에게 먹을 것을 주면 진드기와 모기 등 개에게 해로운 벌레가 생긴다는 말이 있음] 등의 풍속이 행해졌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경기도 구리시에서도 정월대보름을 중요하게 여겨 마을마다 대대적으로 제의가 행해졌으며, 또한 각종 민속놀이가 행해졌다. 그러나 도시화된 현재는 과거와 같이 마을 등 공동체 등에서 집단적으로 행하는 풍속은 거의 사라지고 가정에 따라 개별적으로 풍속을 잇고 있다. 구리 지역에서는 구리시와 구리 문화원 등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왕숙천 등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왕숙천로에 위치한 구리 타워가 정월대보름달맞이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어 정월대보름날이 되면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