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 전주 이씨 묘역에 있는 조선 전기 문신 이정빈의 묘.

[개설]

이정빈(李廷賓)[1539~1592]은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경관(景觀)이다. 여양군(予陽君) 이여겸(李予謙)의 증손자로 명종 때의 권신 이량(李樑)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정부인 함안 윤씨로 첨정 윤지청(尹之淸)의 딸이다. 부인은 증 정경부인 청주 한씨로 사헌부 감찰 한수(韓洙)의 딸이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가평에서 왜군에게 화를 입고 피살되었다. 후일 아들 이명(李溟)과 이충(李沖)이 대광보국숭록대부에 이르렀으므로 영의정에 증직되었다.

[위치]

이정빈 묘는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 아치울 마을 전주 이씨 묘역에 있다. 묘역 맨 위쪽에 이민수의 묘가 있고 그 아래에 이정빈 묘가 있다.

[변천]

이정빈 묘는 손자 이민수의 묘 아래에 있는데 이것은 후대에 가묘가 조성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84년 10월 후손들이 신도비를 세우고 석물도 개축했다.

[형태]

이정빈 묘는 북동향이며 봉분 뒤에는 사성(莎城)[무덤 뒤에 반달 모양으로 두둑하게 둘러싼 토성(土城)]이 있다. 봉분에 호석은 없고 앞에 월두형 묘갈(墓碣)[무덤 앞에 세우는 둥그스름한 작은 비석]이 연꽃 문양을 새긴 대좌 위에 놓여 있으며, 그 앞에 혼유석(魂遊石)[영혼이 나와서 놀게 하기 위하여 무덤의 앞에 설치해 놓는 직사각형의 돌]과 상석, 육각형의 향로석이 있다. 상석 좌우로 댓돌이 있고 댓돌 양 끝에 망주석(望柱石)[무덤 앞의 양쪽에 세우는 한 쌍의 돌기둥] 한 쌍이 있으며 그 앞에 문인석(文人石)[문관의 형상으로 묘 앞에 세운 돌] 한 쌍이 있다. 이것은 모두 분묘 조성 당시의 것이며 봉분 앞의 묘갈(墓碣)[묘 앞에 세우는 머리 부분을 둥글게 굴린 작은 비석]은 부분적으로 마모가 심해 세운 연도는 알 수 없다.

[금석문]

이정빈 묘비 앞면에는 '증대광보국숭록대부의정부영의정겸영경연홍문관예문관춘추관관상감사세자사전행봉훈랑이조좌랑지제교이공지묘 정부인청주한씨(贈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領議政兼領經筵弘文館藝文館春秋館觀象監事世子師傳行奉訓郞吏曹佐郞知製敎李公之墓 貞夫人淸州韓氏)'라고 새겨져 있다.

[현황]

이정빈 묘가 있는 전주 이씨 묘역은 이량, 이정빈, 이충, 이민수로 가계가 이어지는 계보인데, 이정빈 묘는 손자 이민수의 묘 아래에 있다. 후대에 이정빈 가묘를 조성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추정된다.

[의의와 평가]

이정빈과 이민수 묘역에는 분묘 당시의 석물인 동자석, 향로석, 문인석이 있는데 당시의 석물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