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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01319
한자 民俗
영어의미역 Folk Custom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집필자 성태규

[정의]

경상북도 울진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신앙, 풍속, 관습 등 민간 공통의 습속.

[개설]

산과 바다 그리고 평야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울진 지역은 환경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민속의 생활 형태를 띤다. 민속을 인간이 자신이 처한 자연적·역사적·사회적 환경에 따라 과거 또는 현재까지 전승된 것으로 정의한다면, 울진의 민속은 지역에 따라 구분해야 한다.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전체 군 면적의 70% 이상이 험준한 산을 배경으로 생활하였으며, 한편으로는 남북으로 길게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많은 마을이 해안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산촌과 농촌 그리고 어촌[‘해촌’이라고도 불림]은 각각 처한 환경에 따라 독특하거나 또는 유사하지만 올리는 제물이 다른 제사 유형의 민속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산촌에서는 제물에도 송이와 나물 등이 풍부하게 올라가고, 농촌에서는 시절식으로 다양한 종류의 떡과 밥 등이 사용되며, 어촌에서는 대게를 비롯한 해산물들이 제상에 주요하게 올라간다. 이처럼 각 마을들은 유사한 세시력과 민속 의식을 지니고 있지만 행해지는 형태는 주변 환경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산촌의 민속]

울진군 중 산촌이 집중하고 있는 곳은 금강송면, 북면, 온정면 일대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백병산을 중심으로 태백산맥이 만들어낸 산촌은 화전과 사냥으로 경제생활을 유지하였다, 산촌에서는 일찍부터 화전을 통해서 농산물을 생산하고, 사냥을 통해서 단백질을 보충하며, 때때로 지나가는 외부 상인들을 통해서 외부물품을 구입하는 생활을 하였다. 과거와 달리 교통의 발달로 산촌의 민속이 다른 곳과 구분되는 것은 아니지만, 산을 중심으로 화전을 기반으로 하는 생활은 일부 농촌 및 어촌과 차이나는 민속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온정면 조금리와 금강송면 전내리 일대에서는 음력 정월 보름에 개인 가정에서 산제를 올린다. 산제는 말 그대로 산을 모시는 것으로, 개인마다 모시는 산이 있다. 산제는 음력 정월 보름 또는 정초에 개인이 새벽에 제상을 차려서 올린다. 지정된 장소가 있거나 또는 산제를 올리는 나무가 따로 있기도 한다. 온정면 조금리에서는 선암사지 암자터 밑의 큰 나무에 가서 치성을 드리는데, 이 나무를 노수목이라고 칭한다. 하지만 대개는 가정에서 산제를 올린다.

2월이 되면 술 아홉 잔을 마신다라고 하며, 술을 거하게 마신다. 이는 아홉이라는 의미가 꼭 아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많이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술 아홉 잔을 마시고 나무 아홉 짐을 한다라고 하며, 산골생활에서 그만큼 나무를 많이 비축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칩에는 꺼저리 콩을 먹으면 뱀에게 물리지 않는다고 하며, 개구리 울음 소리를 듣고 돌을 제쳤을 때 개미새끼가 바글바글하면 꿀을 잘 받는다[많이 딴다]고 하여 재수가 좋다고 이야기 한다.

[농촌의 민속]

농지가 부족한 울진의 농촌은 산촌과 어촌에 비하여 그 수가 적다. 그러나 왕피천을 비롯한 태백산맥에서 내려온 하천이 형성하고 있는 울진 지역의 들은 다른 곳에 비하여 비교적 토질이 우수하다. 2000년대에 들어금강송면서부터 오리, 미강, 우렁이 등을 통한 친환경농업으로 양질의 쌀을 생산하고 있다. 울진의 농촌 세시는 울진의 다른 지역과 크게 구분되지 않는다.

다만 바다와 인접한 어촌과 산에 위치한 산촌에 비해서 마을신앙인 동제가 많이 중단된 상태이다. 오리와 미강, 우렁이 농법으로 전환한 뒤 과거와는 구분되는 세시력을 따르고 있다. 친환경농법으로 오랫동안 농사를 짓고 생활한 북면 신화리에서는 음력 정월 보름이 되면 밥 아홉 그릇 먹고 삼 아홉 광주리 삼는다라는 말이 있다. 울진의 다른 지역에서는 2월에 술 아홉 잔에 나무 짐 아홉이라는 말이 전해지기도 하지만 이곳에서는 음력 정월 보름에 밥 아홉 그릇에 삼 아홉 광주리라 한다.

그리고 초복이 되면 용제를 지낸다. 초복과 중복에 농사를 잘 되게 해 달라는 의미로 송편이나 노치[꽃을 넣어 떡으로 만든 것]를 구워 한지에 싸서 자신의 밭이나 논에 가져다 묻는다. 이 위에 깃대를 꼽은 뒤 농부는 풍년을 기원한다. 용제가 끝난 후 마을 아이들은 이 깃대를 보고 주변을 파서 송편과 노치를 가져가 먹었다. 1980년대까지 진행된 용제는 오늘날 거의 행하지 않고 있다. 다만 당시 용제를 올렸던 풍광과 함께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을 뿐이다.

[어촌의 민속]

어촌은 어업만이 아닌 농사와 병행한다고 하여 해촌이라고도 부른다. 동해안의 해안선을 따라 퍼져 있는 울진군의 어촌들은 바다일과 농사일을 병행함에 따라 세시력도 두 가지가 병행되어 나타난다. 그러나 주요 경제생활이 어업이므로 다른 곳에 비하여 어업과 관련된 민간신앙이 강조된다. 그 대표적인 것이 별신굿과 뱃고사, 영등제라 하겠다.

먼저 별신굿은 자연부락 단위로 경제력이 되는 경우에 한하여 4~5년 또는 10년에 한 번씩 제를 올린다. 뱃고사는 개인이 뱃일을 나가기 전 정초 또는 2월에 올리는데, 개인에 따라서 제의형식과 올리는 제물, 그리고 제일도 변한다. 산촌과 농촌에서는 비교적 간단하게 올리는 영등제가 어촌에서는 개인 집안의 주요 행사가 되기도 한다. 북면 덕천리에서의 영등제는 가정에서 일 년 행사 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정성을 다하는 행사이다.

2월 초하루가 되기 전 각 가정에서는 잡은 고기 중 가장 크고 좋은 것을 골라 정지 한 켠에 놓아둔다. 이때 사용하는 것은 영등까구리이다. 영등까꾸리는 나무를 깎아 만든 것으로 끝에는 물고기를 비롯해 대게 등을 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고사리와 무, 콩나물 그리고 이월떡이라고 하는 영등떡을 만든다. 보름 동안 아침 일찍 제를 올리며, 만든 이월떡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는다. 울진대게가 많이 잡히는 지역에서는 이때 대게를 올리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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