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배들은 GPS, 음향탐지기 등 여러 기구가 있어 고기가 어디에 사는지, 먼 바다에 나가서도 항구로 돌아오는 길이 어딘지 알 수 있지만 과거에는 이러한 기구는 전혀 없을뿐더러 나침반도 없었다. 그래서 바다에 그물을 던져 놓고 그 그물을 거둬들이기 위해서는 그 위치를 파악해 두어야 했다. 이렇게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거일리 사람들은 산 가늠법을 사용하였다. 산 가늠법은 바다...
바다에 고기를 잡으러 나가는 어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였다. 특히 지금처럼 동력선이 없던 시절에는 바람의 영향이 매우 컸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은 동해에서는 해류의 영향보다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파도도 함께 치기 때문에 항상 바람의 방향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거일2리 주민들은 바람에 따라 각각 이름을 붙였는데 동풍은 들바람, 서풍은 하늘바람, 남풍은...
과거 거일2리에서 대게잡이가 활발한 시절에는 40자가 넘는 큰 배가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큰 배라도 배 위에서 숙식부터 시작해 모든 일을 배 위에서 해결하는 선원들에게는 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배 안에서 일정하게 공간을 분류하여 공간 활용을 최대한으로 이용하였다. 또한 공간의 활용적인 부분과 함께 선원의 지위에 따라 공간의 이용이 달라진다. 선원들이 배를 타고 나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