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트기 전 새벽 4시 나무를 하러 간다. 나무는 한겨울을 날 수 있는 연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틈이 나면 모아두어야 한다. 식전에 나무 한 짐은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렇게 겨울이 끝난 봄 마을 사람들의 하루는 시작된다. 아침 6시 아침을 먹고 논밭을 갈기 위해 집을 나선다. 12시 점심을 먹고 나면 잠시 숨을 돌리는가 생각되더니 다시 몸을 추스르고 밖을 향한다. 거름을 만들기...
가을 초입은 여름보다 더 바쁘다. 추수도 해야 하지만 벼가 마르기 전에 보리를 갈아야 하기 때문에 일손이 부족해서 발을 동동 구를 때이다. 긴 산골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초가을에 정신없이 부지런해야 한다. 겨울이 되면 논일이 없어 그나마 늦잠을 청할 수 있다. 아침을 먹기 전 디딜방아로 곡식을 찧어두기도 하지만 이도 큰 단지에 넣어두면 그만이고, 낮에는 못한 나무가 있으면 산에...
농사일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힘들지 와 안 힘들어. 그래도 땅은 노력을 들인 만큼 나온다’라고 대답한다. 정성 없이 키울 수 있는 농작물은 없다는 것이 마을 사람들의 이구동성이다. 누구나 다 하는 벼농사지만 볍씨를 뿌리기 전 어떤 씨를 선택하는가가 중요하고 그리고 일 년 동안 관심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한눈을 판다면 땅은 질투하고 결국은 그...
두천 여자들의 중요한 일 중 하나는 길쌈이었다. 시집오기 전 길쌈을 할 줄 모르는 경우에도 시집와서 시어머니와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 길쌈을 배웠는데, 이는 가족들을 위한 옷을 만들기 위함도 있지만 가정경제의 중요한 수입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1970년 들어서는 농사로는 살아가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여자들은 긴 겨울밤 길쌈으로 하루하루를 보냈고, 삼베장수가 이곳을 찾아 사간...
일년을 보내면서 사람들은 농사를 짓고 명절을 보내고 날씨와 시간 그리고 절기에 맞추어서 다양한 활동을 한다. 두천에서도 이러한 활동은 시간과 날씨 그리고 절기에 맞추어서 발생하는데, 현재 그 시간 속에 활동은 지켜지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있다. 여전히 설과 추석은 중요한 명절로써 떡국을 비롯한 송편 등 절기식도 먹으면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반면, 단오나 패일 등...
마을 동신에게 일년 한번씩 함께 정성을 다한다면, 가정에서는 가정을 지켜주는 신들에게 정성을 다한다. 먼저 가정을 지키는 성주는 집안의 가장 큰 어른신과 같은 것으로 가정신앙 중에서 유일하게 남자가 제를 주관한다. 이외 부엌신인 조왕에게 올리는 제는 여자가 주간하는데, 성주제를 올릴 때 조왕과 기타 다른 신들에게도 함께 제를 올린다. 성주제는 상량을 한 날이 보통 제를 올리지만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