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진복1리 오원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동제.

[연원 및 변천]

진복1리 오원마을은 16세기 중엽에 광주노씨가 마을에 들어와 뒷산에 오동나무를 심은 것에서 지명이 유래되었다. 당시에는 당집이 아닌 거목이나 바위와 같은 자연물을 대상으로 동제를 지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촌인 오원마을에는 산신당과 해신당에 해당하는 두 곳의 제당이 있으며, 매년 대보름을 전후하여 동제를 지내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진복1리 두 곳의 제당은 모두 당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집 내부에는 ‘성황신위’라 적은 위패가 제단 위에 놓여 있다. 바닷가에 위치한 할매당에는 바다에서 수확한 어물이나 해초가 당집 지붕 밑 까꾸리에 걸려 있어 주로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많이 찾는 해신당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절차]

진복1리 오원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1월 13일에 세 명의 제관을 선정한다. 선정된 제관 집과 두 곳의 제당, 마을회관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 금기를 행한다. 당일 제수 장만을 위해 장을 보았다가 제를 지내는 14일에 제물을 장만하여 자정 무렵 두 곳의 제당에서 동제를 지낸다. 제의는 단작만 올리고 독축 후에 소지의 순으로 진행된다.

[현황]

진복1리 오원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1월 14일 밤에 동제를 지내고 있다. 과거에는 정월 대보름날 밤에 동제를 지냈으나 몇 년 전부터 하루 당겨 동제를 지내고 있다. 예전에는 할배당, 할매당, 마을회관 성주제의 순으로 동제를 지냈으나 요즘에는 마을회관의 성주제는 지내지 않는다. 성황당과 해신당 순으로 제의를 지내고 있으며, 동제를 지낸 다음날 음복을 겸한 동회를 개최하고 있다.

두 제당 모두 당집으로 구성되어 있고, 신체도 자연물이 아닌 위패로 대체했다는 점에서 유교식 제의의 영향을 받아 제당이나 제의가 정형화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진복리의 성황당에서 지내는 제사를 통해서 마을 주민 사이의 사회적 관계와 그 변화상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성황당을 할배당 혹은 큰당으로, 해신당을 할매당 혹은 작은당으로 구분하는 주민의 인식을 통해서 잘 드러나고 있다. 남성과 여성 그리고 농업과 어업에 대하여 위계적으로 구분하였던 전통사회의 관념이 마을의 제당에 반영된 것이다.

동제를 지내는 제당이 성황당과 해신당으로 구분된 오원마을의 경우처럼 어촌 제당이 이원적으로 구성된 것은 동제가 주민 생업활동의 변화와 관련되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마을을 개척할 당시에는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였으나, 어로기술이 발달하면서 어업에의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성황당에서 해신당이 분화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