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B020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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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원남면 매화2리 |
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원남면 매화2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여수경 |
매화리의 친환경농업에서 사람과 더불어 가장 큰 일꾼은 오리들이다. 오리농장에서 집단적으로 키운 태어난 지 10여일 되는 오리들은 논 적응훈련을 마친 뒤 각자가 맡은 논으로 투여된다.
오리들은 논을 휘젓고 다니면서 잡초를 밟아서 없애기도 하고 먹어서 없애기도 한다. 또한 오리들이 지난 자리는 흙탕물이 일어나면서 잡초에 햇빛이 가는 것을 막아 잡초의 번식을 막아주기도 한다. 그러나 논의 잡초들만으로 오리들의 식성을 감당할 수는 없다. 배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오리들은 벼를 먹기도 하는데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이른 아침 논 주인들은 오리들에게 먹을 것을 주기도 한다.
오리를 푼 뒤 농부들은 아침 일찍 오리에게 먹을 것을 주고 문을 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논에 적응한 오리들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주인 행동에 적응하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이 와도 반응을 하지 않는 오리들은 신기하게 자신 주인의 목소리 또는 오토바이 소리, 발자국 소리에 반응하면서 주인이 나타난 장소에 모이기도 한다. 어떤 이의 논에서는 주인의 오토바이 소리와 함께 오리들이 나타나고, 어떤 이의 논에서는 주인의 호루라기 소리에 오리들이 모이기도 한다. 이렇게 사람과 오리는 같은 장소의 농부로서 함께 풍년을 그리며 동반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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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오리집
7월이 되면 키가 훌쩍 커버린 오리들과 함께 벼도 자란다. 논 사이로 오리들은 여전히 잡초들을 찾기 위해 벼와 벼 사이를 다니다가 이때가 되면 먹을 것을 찾아 벼를 먹기도 한다.
오리와 우렁이가 먹지 못한 잡초들은 벼와 함께 자라는데 여름이 되면 잡초 중 피를 뽑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우렁이와 오리만으로 잡초 제거는 한계가 있어 나머지 잡초들은 일일이 사람의 손을 통해 제거를 해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농약을 절대 뿌릴 수 없으며, 만약 농약을 뿌리게 된다면 수매과정에서 농약검출이 확인되면 수매를 거부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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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마을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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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공장
이렇게 피뽑기는 가을걷이까지 계속적으로 행해진다. 8월이 되면 벼는 커지고 더 이상 오리가 할일이 없어지게 된 퇴역한 오리농꾼들은 다시 농장으로 옮겨져 살을 찌운 뒤 식용으로 팔리면서 짧은 삶을 마감하게 된다. 짧은 기간 동안 함께 생활했던 오리들을 보내는 농부의 마음은 어떠할까. 마을 사람들은 팔리는 오리들을 보면 항시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그래도 주인이라고 오토바이와 호루라기 소리에 자신들을 찾는 오리들을 돌려보내기 위해 보자기에 억지로 넣을 때는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종종 부녀자들은 그 모습과 소리 듣는 것이 안쓰러워 오리들을 보자기에 넣을 때 논에 나오지 않기도 하며, 때로는 오리집을 개방하여 풀어주기도 한단다. 그렇게 정든 오리는 자신의 자리로 떠나고 그 자리에는 내년에 다른 오리들이 또 자리를 잡고 한해 열심히 마을 사람들과 함께 농사를 짓는다. 하지만 매화리에서 오리농사는 2007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매년 2월이 되면 한국을 강타하는 AI(조류독감)으로 인하여 울진군에서도 2008년에는 오리농법으로 농사 짓는 것을 금지시켰다. 매화리에서도 2008년에는 미강과 우렁이만으로 농사를 짓는 왕우렁이농법으로 전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