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C030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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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여수경 |
자연 상태에서 일 년 동안 모은 꿀은 말 그대로 보약으로 통한다. 소광리 사람들은 긴 겨울 추운 겨울날씨를 이겨내기 위한 방안으로 ‘백병탕’을 먹는데, 이는 백가지 병을 고친다는 만병통치의 의미가 숨어 있다.
백병탕은 토봉에서 갓 딴 꿀을 두어 숟가락 냄비에 담고 이를 팔팔 끓인다. 양봉으로 한 꿀은 이렇게 끓이면 바닥에 눌러 붙지만 토봉은 그렇지 않다. 꿀이 팔팔 끓게 되면 다시 그곳에 물을 한 그릇 더 붓게 되고 다시 팔팔 끓인다. 이것을 식기 전에 마신 후 땀을 흘리게 되면 감기는 절로 낫고 또 겨우내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양봉은 더 많은 꿀을 생산하기 위하여 설탕을 먹이기도 하지만, 토봉은 일년 내내 한 자리에 머물면서 지천에 깔린 꽃과 약초 그리고 나무에서 자란 진액으로 꿀을 만들어 낸다. 꿀 그 자체가 보약과 같은 것으로 소광리에서는 겨울이 찾아오면 으레 이 꿀을 보양식으로 먹는데, 그 중 하나가 백병탕이다. 이외에도 마을 사람들은 여자들이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를 잘못해서 풍이 든 경우 늙은 호박에 속을 판 뒤 이 토봉을 넣고 푹 찌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