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01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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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化藝術 |
영어의미역 | Culture and Arts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신상구 |
[정의]
경상북도 울진 지역에서 음악, 미술, 연극, 영화 등의 분야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활동 또는 그 작품.
[개설]
문화예술은 한 집단이 살아온 자연환경, 역사, 종교 및 철학과 깊은 관계가 있다. 자연을 중심으로 한 역사와 종교는 예술의 주제나 형태미뿐만 아니라 그 지역 예술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울진군은 아름다운 산과 바다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울진의 문화예술은 타 지역과 차별되는 특이성을 갖고 있다. 문화예술에는 오페라, 뮤지컬, 고전음악, 연극, 문학, 영화 등등 모든 것이 포함된다.
[음악]
1931년 8월 성악가 박모(朴某) 외에 세 사람이 첼로 1개와 바이올린 3개로 순회 악단을 조직하고 부산, 대구를 거쳐 관동팔경을 순방 차 울진에 도착하여 첫 날을 제동학교(濟東學校)[1943년 울진동공립국민학교로 병합편입]에서 공연하였는데, 이것이 울진에서 공연된 실내연주회의 시초라 하겠다. 또 이영재(李永在) 외 8인이 사재를 모아 각종 악기를 구입하고[1930년] 연주 연습이 어느 정도 숙달된 뒤 다음 해인 1931년 11월 울진 공회당(公會堂)에서 울진 최초로 지방악사 연주회가 2일간 야간에 개최되었는데, 매우 성황을 이루어서 이웃 군의 사람들에게까지 칭송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해방 후의 울진 음악은 학교 음악을 중심으로 발전하여 왔다. 대표적인 학교 음악으로 울진고등학교의 관악합주단, 평해공업고등학교[현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등학교]의 합주단, 그리고 현재까지 남아 있는 죽변종합고등학교의 합주단을 들 수 있다. 1960년대부터 창설된 울진고등학교의 관악합주단은 42인조로 구성되었으며, 국경일 행사와 군민체육대회 등 매년 60~70회의 각종 행사에 참가하였고, 북면·금강송면·근남면·매화면 등 오지 학교의 운동회에 찾아가 연주 봉사를 하여 그곳 주민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울진군민회관에서 관악 발표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1980년대 초에는 경상북도 교육청이 주최하는 경북관악제에 출연하여 우수 합주단으로 입상을 하였다.
평해공업고등학교[현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도 합주단을 창단하였다. 재일교포 중 울진 출신의 금강회라는 모임에서 33인조의 악기를 기증함으로써 처음으로 관악 합주단이 창단되었다. 그 후 울진고등학교의 합주단과 함께 쌍벽을 이루며 발전하여 오다가 90년대 중반을 넘어금강송면서 인적·물적 어려움으로 인해 평해공업고등학교 합주단은 해단되었다. 현재 울진군 내에 남아 있는 합주단으로는 죽변종합고등학교의 관악합주단이 있다. 1992년 원자력발전소 주변학교 육영사업의 일환으로 창단된 죽변종합고등학교 관악합주단은 장기태 교사의 지도 아래 45명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이 날, 현충일, 6·25행사, 군민 체전, 군민 음악제 등과 같은 지역의 각종 기념일이나 문화 행사에 참여하여 울진군의 유일한 합주단으로서 음악 교육과 지역 사회 봉사자로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울진군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음악회가 개최되어 왔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울진군학생음악회, 울진군교사음악회, 울진군민을 위한 음악회 등이며, 기타 해군 1020부대 군악연주회, 벨라앙상블초청음악회, 무의탁 노인을 위한 성탄축하성가제 등이 있다. 울진 출신 음악인으로는 「울진 군민의 노래」를 작곡한 김송렬 동요 작곡자와 현재 중등학교에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는 김복수[작곡], 남광중[관악], 문진일[피아노] 등의 교사가 있다. 또 음악 전공자로서 교육계에 관리직으로 헌신하고 있는 홍장표 선생과, 농악과 고전 음악 지도에는 이규형 선생이 있다.
2004년도에는 2005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개최 D-365일을 기념하기 위해 국립합창단을 초청해서 공연을 가졌다. 합창의 정수인 종교음악 「Jauchzet dem Herren(시편 100편)」을 시작으로 독일합창곡과 소프라노 김수정의 「그리운 금강산」, 「줄리엣의 왈츠」, 「카추카 춤을 춥시다」, 테너 신동호의 「남몰래 흐르는 눈물」 등에 이어 「Brindisi(축배의 노래)」를 마지막으로 주옥같은 음악을 펼쳤다.
2005년 7월에는 근남면 진복리 고인돌스쿠버 앞 해변에서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리마당 다물국악관현악단이 국악의 소외 지역을 찾아가서 우리 가락을 알리는 공연으로 소리마당 자체 경비와 지역의 관심 있는 분들의 정성으로 모두 무료로 공연을 하였다. 2005년 8월 5일과 6일에는 엑스포 주공연장에서 친환경 열린 콘서트가 연이어 개최되었는데 버즈, 쥬얼리, 박정현, 태진아, 김혜연 등 다양한 층의 가수들이 참석함으로써 다양한 층의 지역민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
2005년 12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천추영]에서 지역 주민들과 직원 가족들이 함께 하는 문화공동체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동양오페라단[단장 김경희]을 초청해 클래식의 향연을 펼쳤다. 이처럼 여러 장르의 다양한 계층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음악을 매년 관내 학생들이 선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초청공연을 함으로써 울진군 내 지역민들의 문화수준을 더욱 발전시켜주고 있다.
[미술]
조선시대에 울진에서는 관동팔경을 배경으로 많은 예술가들이 미술 활동을 하였지만, 이들은 울진 출신이 아닌 외부인들로써 울진의 빼어난 풍광을 그림으로 담았다. 울진 출신의 대표적 화가는 먼저 유영국을 꼽을 수 있다. 울진에서 태어난 유형국은 1930년대 경성 제2고보를 졸업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문화학원 미술과에서 이중섭, 안기풍, 김병기, 문학수 등과 함께 신사실파(新事實派)를 결성하였고, 1957년에는 모던아트협회에 참여하였다. 유영국은 한국 추상 미술의 선구자 중의 한 사람으로 자연의 제 형태에서 추상에 이르는 한국적 추상의 통념에서 벗어나 처음부터 순수한 기하 형태인 원(圓), 면(面), 선(線)의 제 요소만을 가지고 작업한 작가이다.
울진 미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현재 울진미술협회가 1997년 10월에 결성되어 활동 중이다. 회장은 김태봉, 부회장 임향순, 총무 신동수 등이며, 김택수, 김호상, 남미옥, 박영열, 양군익, 윤향숙, 홍경표, 엄계숙, 남용희 등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1997년과 1998년 매년 향토작가초대전을 개최해 왔으며, 1998년부터는 매달 회원 야외스케치모임을 갖는 등 지속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울진미술협회는 매년 울진군 청소년수련관과 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전시회를 개최하여, 울진군민들과 예술을 나눌 수 있는 장인 동시에 울진에서 창작 활동을 펼치는 미술가들에게 전시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3년도부터는 매년 정기전을 가졌으며, 최근 지역 작가들의 정기전인 제12회 울진미술협회전이 2007년 6월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울진군 청소년수련관 전시실에서 열렸다.
이러한 미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더불어 울진군 온정면 소태리에 1999년 전문 화랑인 향암미술관이 개관되었다. 향암미술관은 동양화가 향암 주수일이 미술의 발전과 더불어 미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사재를 들여 설립하였다. 현재 울진군의 미술 활동은 이곳을 중심으로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데, 향암미술관에서는 정기적으로 특별전과 더불어 울진 출신 작가들의 활동에 대한 것을 전시함과 더불어 주변 초등학교 학생들의 사생 실기 대회 등도 개최하고 있다.
[연극]
울진의 연극은 1918년에 신파극을 무대에 올림으로서 시작되었다. 1918년 6월 울진면사무소 신축 낙성을 축하하는 여흥으로 최찬식의 신소설 「추월색(秋月色)」을 각색하고, 김주익(金周益) 주연으로 당시 읍내의 풍류인 장덕영(張德永)·이응린(李應麟)·최재수(崔在洙)·장재무(張在武)·임모(林某)·이종태(李鐘泰) 등이 출연하였다.공연된 「추월색」은 당시의 조선은 물론 일본의 동경, 영국의 런던, 만주 등지를 무대로 하여 벌어지는 지식층 남녀 간의 애정 문제를 소재로 한 것으로서, 자유 결혼과 신교육관이 주제로 다루어졌으나, 그 기저에 흐르고 있는 윤리관은 양쪽 부모끼리 어릴 때에 정해 준 혼인 약정을 끝까지 고수한다는 기성 도덕률에 얽매인 것이었다.
3·1운동이 일어나면서부터 당시 우리나라의 연극계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연극을 통한 서구 근대화의 소개와 서구의 근대극을 실험하려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그 결과 주제 의식도 적극적이었고 사회성도 띠게 됨으로써 작가 정신이 고양되었다.
1920년에는 김우진이 일본 와세다 대학 영문과에 재학 중 극예술협회를 만들었고, 1921년 7월에는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고국에 돌아와 전국 순회 공연을 하게 된다. 이러한 추세의 영향으로 울진에서도 울진청년회 주체로 신인극(新人劇)의 공연을 하였다. 1920년 10월 울진읍 7일 시장 개설 축하식[난장]을 계기로 하여 울진청년회가 미국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흑인을 해방시킨 남북 전쟁을 역사극으로 공연하였다. 장식(張植)이 각본을 쓰고 이순재(李舜在) 주연으로 청년 회원이 출현하였다.
해방 후 현재까지 울진에서 연극 활동은 일부 면 단위 공연이 이루어지기도 하였지만 곧 중단되고 각 초등학교에서 행해지는 학예발표회로 축소되었다. 현재 울진에서 활동 중인 연극단체는 연극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울진교사연극모임이다. 울진 지역 초·중등학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되었는데, 이들이 중심이 되어 각 학교 학생들에게 연극을 가르치고 있다.
최근 2008년 3월에는 연극을 통해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확립하고, 군민들에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부산시립극단을 초청하여 연극 「수전노」를 공연했다. 울진군 청소년수련관에서 무료로 공연된 「수전노」는 프랑스 고전주의 극작가 몰리에르의 희곡으로 고대의 희극적 인물 구두쇠를 근대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영화]
울진에 처음 영화가 상영된 것은 1920년의 일이다. 1920년 11월 통천고저자전거상(通川庫底自轉車商) 임우상(任宇相)이 제1차 세계대전의 서부 전선 화보(畵報) 6권과 서양 악기를 가지고 와서 2일간 상영했다. 녹음된 천연색 영화는 1954년 3월 25일 울진문화원에서 서울시 공보관으로부터 16미리 영사기를 대여 받아 일반에게 상영하면서부터 선을 보였다. 울진 최초로 녹음된 영화인 「한국의 교육」 상·하권과 총천연색인 「과학미술」 1권을 상영하였다.
울진의 극장은 처음에는 울진군 소유이던 읍내리 소재 문화관을 1959년 민간인에게 불하함으로써 민간 경영의 극장 시대를 맞이하였다. 이후 울진군에는 울진극장 이외에 죽변극장과 후포극장이 개인 소유로 건립되었다. 이 영화관들은 당시 문화의 불모지였던 울진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적 혜택과 오락의 숨통을 틔워 준 유일한 장소였으며, 초·중·고생들은 단체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울진의 극장은 당시 전국에서 상영되었던 영화를 거의 상영함으로서 귀중한 문화적 공간의 지위를 확보하였다.
그러나 1970년대 초부터 텔레비전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고, 1978년 3월 죽변극장이, 같은 해 8월에는 울진극장이 폐업하였다. 마지막으로 남은 후포극장은 1980년대까지 계속 운영하다가 1985년 8월에 폐업하였다. 그 후 1986년 11월부터 울진읍 읍내3리에 관람석 120석 규모의 소극장이 생겨나 영화 상영을 했었지만, 이 또한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현재는 북면의 울진원자력홍보관과 울진읍 청소년회관 그리고 평해읍 울진문화예술회관 등이 과거 극장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각 장소에서는 울진군민을 위한 무료 영화 상영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영화관이 없는 울진군민에게 영화의 욕구를 대신해 주고 있다. 영화관이 없는 울진군이지만, 자연적 풍광이 아름다워 영화 촬영지로 종종 활용되기도 한다. 2006년에 상영된 영화 「가을로」는 울진의 성류굴과 불영사 등에서 촬영하였고, 이것이 영화가 상영되면서 「가을로」 영화 촬영지 관광 등의 관광객 유발에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특히 지난 2005년 12월 착공 9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2007년 11월 무대 기계와 음향, 조명 설치를 완료한 울진문화예술회관이 만 2년의 공사를 마무리 하고 12월 26일에 개관하였다. 이로써 주민들은 좀 더 문화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고, 2008년 5월 21일부터 6월 13일까지는 울진문화예술회관에서 「코리아 환타지」 등의 무료 공연을 펼쳤다. 이 공연은 전국문예회관 우수 공연 프로그램 지원 사업 및 찾아가는 문화 활동의 일환으로 문화 혜택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농어촌 지역의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해 실시한 것이다. 한국청소년공연예술진흥회의 뮤지컬 「두번째 태양」[5월 21~22일]을 시작으로, 5월 30일 국립무용단의 「코리아 환타지」와 6월 12일 국립국악원의 「울진군민과 함께 하는 국악한마당」으로 총 3개의 공연으로 구성되었다.
현재 울진군 내에는 이러한 여러 문화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체험장을 2008년 6월 9일 폐교된 화성분교를 리모델링하여 울진학생문화예술체험장을 개장하였다. 문화예술체험장은 도예체험실과 전시실, 회화와 응용미술 체험실, 강사 연구실 등의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화예술체험장의 운영 일정은 올해의 경우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이며, 여름 방학 기간 동안에는 학생들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예와 회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