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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를 우짜 넘어가노” 후포로 넘어가는 산능성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A010103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거일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승훈

거일2리의 행정구역은 평해읍으로 되어 있지만 후포항이 인접해 있어 생활권역은 후포와 가깝다. 그래서 예전부터 거일2리의 사람들은 생필품 구입 등은 모두 후포에서 구입해왔다. 2008년 현재 해안도로가 건설이 되어 후포로 가는 길이 쉽지만, 1964년 해안도로가 건설이 되기 전에는 거일2리 마을 뒤의 산을 넘어가야 했는데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선원들은 후포로 배를 타러 가기 위해 새벽 2시면 집을 나와야 했고, 학생들은 학교를 가기 위해 매일 1시간 가량의 산길을 걸어야만 했다. 마을의 주민들은 이 산을 넘기도 전에 보기만 해도 한숨부터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저기를 우짜 넘어가노’라고 한숨을 쉬기 시작하면, 도시락을 들고 가파른 산능선이를 넘어가기 시작하는데, 산꼭대기에 오르게 되면 가픈 숨을 고르면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그리고 후포항과 마을을 번갈아 보면서 한번 더 숨을 고른다.

생업을 위해 후포로 가는 산등선을 걸어 다녔지만 이 길이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거일 사람들이 폐활량이 좋고 몸을 더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어린 아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이 길은 개개인의 목적에 따라서 꼭 걸어 다녀야만 하는 길이었다. 많은 시설들이 후포에 위치하면서 마을 사람들은 선택사항 없이 이 가파른 언덕을 아침저녁으로 오르내려야 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폐활량이 좋아지고 몸도 건강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도 마을의 어른들은 우스갯소리로 후포능선 때문에 거일 사람들이 건강해졌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60년대에 울진을 대표하는 마라톤 선수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거일리 사람이었다고 한다. 울진에서는 꽤 유명한 마라톤 선수로 알려져 있던 그는 마라톤을 잘하게 된 배경이 어릴 때부터 후포능선을 오르내리는 일을 반복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또 다른 마을에 비해서 마을 사람들이 비교적 건강하다고 하는 것도 후포로 향하는 이 길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며 몸을 단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해안도로가 정비되면서 더 이상 후포능선을 넘어야 할 일은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서는 좌우로 고추밭이 형성되어 있다. 과거 배를 타러 가기 위해 도시락을 싸서 걸어가던 사람들의 땀방울이 전해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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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로 향하는 과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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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밭

한숨부터 나오게 했던 산은 마을 사람들이 이제 개관하여 밭으로 사용하면서 새로운 소득원을 주고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마을 입구에 새워져 있는 고속도로 개통비와 후포능선에 대한 이야기만이 과거 이곳을 지나다녔던 땀들을 대변해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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