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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막구제에도 대게를 올리고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A010304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거일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승훈

거일2리에서는 이전부터 이월 초하루면 이월 영등할머니 제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보통 영등할머니를 바람의 신이라고 하여 영등을 잘 모셔야 바다에 나가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고, 영등을 잘못 모시면 큰 해를 입는다고 하여 영등을 매우 무서운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다.

거일리에서는 영등할머니제사를 ‘영두한다’라고 하며 영등제사를 지낼 때 쓰는 영등까꾸리 자체를 ‘영두’라고 한다. 영등까꾸리는 소나무로 만들며, 소나무의 가지가 여러 갈래로 나누어지는 부분을 잘라내어 갈라지는 부분을 다듬은 후 거꾸로 걸어 놓는데, 가지가 갈라지는 부분은 물건을 걸어놓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또한, 거일2리에서는 영등할머니를 ‘영두할만네’라고 표현하며, 이월 초하루면 내려 왔다가 이월 보름이면 다시 올라간다고 한다. 그러나 이월 초하루에서 보름 사이에 마을에 초상이 있을 것 같거나 우환이 있을 것 같은 경우에는 보름날이 되기 전에 미리 올리기도 하는데 미리 올리는 것은 정해진 날짜 없이 개인이 판단하여 영두할만네를 올린다.

이월 초하룻날 새벽 3시경에 영두할만네가 내려오는 것을 모시는데, 미리 음식을 준비하여 상을 차리고 영두할만네가 내려오는 것을 맞는다. 제물은 일반제사와는 달리 많은 음식을 준비하지 않고 국, 밥, 떡, 찌개, 술을 올린다. 과일과 전과 같은 음식은 올리지 않는다. 국은 콩나물국을 올리고 밥은 큰 양푼이에 밥을 담아 수저를 여러 개를 꽂아 놓는다. 수저를 여러 개 꽂아 놓는 것은 영두할만네가 내려 올 때 혼자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 며느리들이 다 같이 내려오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거일2리 김무관의 안노인은 경우 따라 수저를 5개 꽂는다고 전한다. 떡은 찌기 전에 젓가락으로 눌러 모양을 만들어 찌는데 각기 다른 방향으로 빗살무늬를 내어 마름모 모양이 나오게 만들어 떡을 만든다. 떡 위에는 콩고물을 올리는데, 콩고물이 없는 경우는 밤, 잣, 대추 등을 올려도 된다. 떡 위에 올리는 것이 꼭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잡떡이라고 한다. 찌개는 생선을 재료로 만든 것으로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된장과 무, 파를 넣고 만든다. 술은 막걸리는 올린다. 지금은 막걸리를 사서 쓰지만 이전에는 집에서 직접 담근 술을 사용하는데, 집안에 술을 먹는 사람이 없어서 양을 매우 적게 했다고 한다.

제사를 지낼 때는 먼저 부정을 치는데 바가지에 물을 떠서 집안을 돌아다니며 다음과 같은 비손을 행한다.

“어제 영두 제산 할만네요 오늘 이월 초하루 알시더. 더러운 영등부정 더러운게 집안에 나쁜액이 더러운게 이게 다 영등 부정이다.”

그리고 바가지에 담은 물을 마당에 가서 확 뿌린다. 이후 술을 단잔을 올리고 절을 한다. 절을 한 이후에는 앉아서 다시 한번 더 비손을 행한다.

“영등할만님 오늘 이월 초하룻날이더. 영등할마니 내려 오신다고 이래 일찍 일나가 이러고 물떠가 마카 이라고 있는데 나쁜 액을 다 막아 주시소”

다음으로 소지를 올리는데 먼저 영두할만네가 응감을 잘 하였는지 물으면서 소지를 올린다. 영두할만네 다음으로 골맥이 할배의 소지를 올려주고 집안대주, 며느리, 자식들의 순으로 소지를 올려준다. 며느리의 소지를 먼저 올려 주는 것이 특이하지만 왜 며느리의 소지부터 올려주는지에 대해서는 제보자도 잘 모르고 있었다. 제사를 지낼 때 올린 음식은 바가지에 담아서 부엌의 정지에 보관했다가 가족들이 모두 나누어 먹는다. 이 음식은 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다 먹어야 한다. 그리고 이날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지 않는다.

영두할만네가 내려온 이 날로부터 보름날 영두할만네가 다시 올라갈 때까지 하지 말아야 하는 여러 금기가 있는데, 남의 동네에 가지도 못하고, 결혼식이 있어도 가지 못한다. 또한 집 벽에 못을 박는 일도 금지된다. 또한 하루에 바다에 나가 잡는 고기 중 가장 먼저 잡아 올린 고기는 영두(영등까꾸리)에 걸어둔다. 또한 바다에서 잡아온 고기 이외에도 집안에 들어오는 음식은 모두 영두(영등까꾸리)에 걸어둔다. 대게가 많이 잡히는 거일리에서는 대게도 영등에 올리는 중요한 음식 중 하나이다. 특히 정월보름 이후 대게잡이를 시작하여 2월이 되면 가장 많은 대게를 잡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때 영등할만네에게 잡은 대게 중 가장 크고 좋은 것을 주고 대게잡이의 안전성과 함게 풍어를 빌게 된다. 걸어둔 음식은 먹으면 큰 화를 당하게 된다. 영두에 걸어둔 고기는 영두할만네가 다시 올라갈 때 까지 걸어 두었다가, 올라가는 날 모두 내려서 찌개로 만들거나 고기가 많을 때는 쪄서 영두할만네가 올라가는 제사에 제물로 사용한다. 영두할만네가 올라가는 날 올리는 제사도 내리는 날의 제사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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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할매 모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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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할매 모시기

거일리의 사람들은 영두할만네에게 바다에서 고기를 많이 잡기 위해 비는 대상이기도 하지만 잘못 모시게 되면 큰 벌을 받게 되는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영두할만네가 내려와 있는 이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는 초상이 나도 가지 못하고 임신한 부인도 마을 안에서 얘기를 낳지 못해 다른 마을로 가서 얘기를 낳아야만 한다. 실제로 영두할만네를 모시기 위해 만들어 놓은 떡을 함부로 먹었다가 목에 걸려 죽은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마을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존재인 영두할만네도 당시의 어린아이들의 장난은 피해가지 못했다. 집집의 영두(영등까꾸리)에 걸려 있는 고기를 아이들은 몰래 빼먹곤 했는데 영두할만네가 내리는 벌을 피하기 위해 고기를 먹을 때 고양이 소리를 내고 먹으면 아무 이상이 없다. 고양이는 원래 도둑고양이라 훔쳐 먹어도 괜찮기 때문에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고서는 영두에 걸린 고기를 몰래 훔쳐 먹었다. 고양이 소리를 내지 않고 먹다가는 입이 부르트거나 심지어 죽기까지 한다. 이 이야기를 하는 동안 제보자인 김무관 어르신은 직접 고양이 소리는 내며 아주 흥겹게 이야기를 하였는데 연세가 그렇게 많음에도 그 순간 영두의 고기를 몰래 빼먹는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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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광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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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까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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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까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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