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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보고 바다에서 길을 찾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A020201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거일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승훈

오늘날 배들은 GPS, 음향탐지기 등 여러 기구가 있어 고기가 어디에 사는지, 먼 바다에 나가서도 항구로 돌아오는 길이 어딘지 알 수 있지만 과거에는 이러한 기구는 전혀 없을뿐더러 나침반도 없었다. 그래서 바다에 그물을 던져 놓고 그 그물을 거둬들이기 위해서는 그 위치를 파악해 두어야 했다. 이렇게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거일리 사람들은 산 가늠법을 사용하였다. 산 가늠법은 바다에서 마을을 보았을 때 기준이 되는 큰 산이 작은 산이나 암초의 어느 지점에 위치하는지 확인하여 바다에서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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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가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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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가늠법

바다에서 산 가늠법을 통해 길을 찾을 때 먼저 필요한 것은 기준이 되는 산을 정하는 것이다. 기준이 되는 산은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써 먼 바다에서 날씨가 흐려도 비교적 눈에 잘 띠는 산이 기준이 된다. 그리고 이 기준이 되는 산을 마을 사람들은 ‘고디’라고 부른다. 거일리에서 고디는 ‘백암산’이다. 백암산평해읍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바다에서도 비교적 눈에 쉽게 띄는 특징을 가진다. 마을에서는 고디가 되는 산을 ‘생신’이라 부르기도 한다. 생신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 기준이 되는 산을 ‘이루’라 칭한다. 북쪽 끝에 있는 산을 ‘샛이부’, 남쪽 끝에 있는 산을 ‘만이부’라고 부른다. 거일에서 만이부는 영덕 방향에 있는 산을 기준으로 하고 샛이부는 기성 방향에 있는 산을 기준으로 한다. 생신이 되는 백암산의 방향을 먼저 찾고 해상에서 마을을 보았을 때 기준이 되는 생신이 어느 짬 또는 작은 산과 일직선을 이루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두 번째 기준이 되는 큰 산이 어느 짬과 일직선을 이루는지 확인한다. 두 개의 기준이 되는 지점을 설정한 후 그것이 만나는 지점을 찾게 되는데, 그것을 기준으로 해상에서 자신의 배 위치를 정하게 된다. 따라서 생신이 되는 산이 보이는 곳이라면 언제라도 현재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기계가 도입되지 않은 시기 길을 찾는데 사용한 산 가늠법은 오늘날에는 종종 부표가 끊어진 그물을 찾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그물을 던질 때 부표를 띄워 해상에서 그 위치를 파악하지만 종종 물살에 의해 그 부표가 끊어지기도 한다. 이 경우 그물의 위치를 찾을 수가 없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그물을 던진 자리를 산 가늠법을 통해 그 자리를 미리 확인해 둔다. 이 경우 부표가 끊어져도 산과 주변의 짬 등을 통해 정확한 자리를 미리 알게 되고, 그것은 어김없이 끊어진 부표를 대신하여 그물을 찾아준다. 산 가늠법은 종종 개인이 자신만이 알고 있는 장소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대게가 많이 잡히는 장소, 또는 물고기가 많이 서식하는 곳 등을 부표를 통해 확인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고 이것이 곧 공동의 어장이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산 가늠법을 통해 자신만이 알고 있는 장소로써 생각해 둔다. 이는 특히 대게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많이 사용되었다. 자신의 지식으로 만든 장소는 겉으로 표시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말 그대로 자신만의 표식으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산 가늠법은 주로 바다에서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데 사용하지만 짬의 이름을 지을 때도 사용한다. 예를 들어 거일리에서 불리는 ‘질목짬’의 경우 짬과 일직선이 되는 산이 허리가 잘록한 곳이라고 하여 질목짬이라 부른다. 또 ‘산태내기짬’은 짬과 일직선이 산이 산사태가 져 있는 것으로 보고 ‘산태내기’란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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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앞 짬의모습

거일2리는 행정구역상으로 평해읍으로 되어 있지만 울진의 1종어항인 후포항과 지리적으로 인접하여 생활권역은 후포와 더욱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고기잡이와 연관해서는 후포항과의 연관성이 절대적이다. 특히 고기잡이와 관련해서는 후포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수협이 후포에 있었으며, 대게 공판장 또한 후포에 있다. 과거의 대게 통조림 공장도 후포에 있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거일2리의 배들은 후포항에 정박을 하였다. 과거 목선을 타고 다닐 때도 날씨가 맑은 날은 거일의 앞바다에 배를 정박시켰지만 후포항에 정박을 많이 하였다. 그래서 거일 사람들이 대게잡이 배를 타기 위해서 매일 새벽이면 후포항을 향해 산을 넘어 다녔다. 이 후포로 넘어가는 산 중에 ‘망재’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올라서면 거일2리 앞바다에서부터 먼 바다까지 한눈에 보인다. 이곳에서 이 산을 넘어 가는 사군(선장)들은 그날의 날씨를 살피고 출항여부를 결정하였다. 이곳에서 먼 바다의 구름의 상태를 보면 그날의 날씨를 확인할 수 있는데 구름이 많아도 출항하기가 힘들지만 특히 구름이 낮게 일어 안개가 많이 끼는 날은 출항을 하지 않는다. 안개가 끼면 바다에 조금만 나가도 육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산을 통해서 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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