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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짬구지로 미역밭을 나누고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A020402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거일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승훈

거일2리에서 미역짬을 분배하는 것을 ‘짬구지’라고 한다. 짬구지는 정확한 날짜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삼복 무렵에 짬구지를 실시한다. 예전에는 삼복이 되기 전에 짬구지를 시행하여 삼복에는 짬을 정비하였다. 여기서 짬의 정비는 짬 주변에 청소를 하고 주변을 정리하는 것을 지칭한다. 그러나 짬의 정비를 하지 않으면서 짬구지 날짜도 뒤로 미루어지기 때문에 이 경우 삼복중에 다시 날을 정하여 짬구지를 실시한다.

거일2리에는 현재 6개의 미역짬이 있지만 각 미역짬에 같은 수의 인원이 배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짬구지를 시행할 때 미리 전년도 짬의 미역 생산량을 파악하여 그 양에 따라 짬을 분배한다. 미역의 생산이 많은 짬의 경우에는 30명이 넘는 인원이 배정되기도 하며, 미역이 적게 생산되는 미역짬에는 15명 내외의 인원이 짬에 배정이 되기도 한다. 각 미역짬 별로 몇 명의 인원을 분배할지 결정이 되면 미역짬 추첨을 시작한다. 우선 개인의 패찰을 적은 표를 모아서 통에 담아둔다. 각 미역짬 별로 추첨을 시행하여 분배를 실시한다. 각 미역짬 별로 분배받은 사람이 정해지면 같은 미역짬에 속한 사람들끼리 새로이 모여 ‘짬장’을 선출한다. 짬장은 그 같은 미역짬에 속한 사람들을 대표하며 미역이 잘 자라도록 미역짬을 정비하는 시기나 미역채취를 실시하는 날짜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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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 분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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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

7월 짬구지를 통해 미역짬의 분배가 끝나면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하는 일은 기새작업이다. 기새작업은 미역짬을 정비하는 것으로 미역짬에 붙은 다른 불필요한 해초를 떼어내 바위를 닦아두는 것이다. 현재는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없어 기새작업을 할 사람이 없어 못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복날이 되기 전에 짬구지를 실시하여 말복에 기새작업을 실시했다. 실제로 미역의 포자가 방출되는 시기가 4~7월 사이이기 때문에 미역의 포자가 방출되는 시기에 맞추어 미리 기새작업을 실시하게 되면 미역의 생산성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이처럼 미역 포자가 방출되는 시기와 기새작업을 실시하는 시기가 맞아 떨어지는 것은 어민들의 수백 년 동안 해안에서의 삶의 경험이 자연스레 축적되어 해안생태에 관해 정확하게 인식한 것에 기인한다. 이 같은 지식을 통해 짬구지를 하는 시기와 기새작업을 하는 시기를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기새작업은 짬의 구성원들이 협의를 거쳐 함께 실시하게 된다. 그러나 작업이 힘들고 위험성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 위주로 작업을 실시하게 된다. 작업은 ‘씨레’라고 하는 도구를 사용한다. 씨레는 삽과 같이 생겼으나 삽보다 작은 크기이다. 씨레는 작은 크기 때문에 삽보다 훨씬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고 파도가 치는 바위에서 균형을 잃을 염려도 적다. 미역짬이 근해에 있어 바다 속에 깊이 가라앉지 않은 경우에는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지만 바다 속에 깊이 가라앉아 있을 경우에는 해녀들이 기새작업을 한다. 해녀들은 씨레를 사용하지 않고 호미를 사용하여 짬에 붙은 해초를 떼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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