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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일꾼 부녀회원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C010202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여수경

소광리에는 다양한 조직들이 활동 중이다. 각 마을에서는 산림계와 친목계, 상여계, 노인회, 부인회 등이 활동 중이지만, 다른 마을에서 볼 수 있는 청년회는 없다. 과거 이곳에서도 각 마을별 청년회가 조직되어 활동하였지만 1990년대 이후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함께 노령인구의 증가로 인해 마을별 청년회는 해체되었다. 현재는 면단위로 형성되어 있는데 서면청년회가 조직되어 있고, 소광리 일부 청년들은 이곳에 소속되어 있다.

청년들이 행하던 궂은일은 모두 부녀회원의 몫이다. 소광1리소광2리도 부녀회원이 가장 활동이 많으며, 잦은 모임을 갖는다. 각 마을에서 부녀회원들은 일 년에 2~3번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이외 각종 행사에 수시로 모이기 때문에 월 1회 이상 모임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마을마다 차이가 있지만 부녀회원의 월 회비는 몇 천원씩 모은다. 이외 가판장사나 또는 부업을 통해서 부녀회의 기금을 마련하기도 한다. 부녀회원들은 봄이 되면 마을을 청소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4월이 되면 함께 장을 담그기도 하고, 5월이 되면 어버이날 행사를 주관하여 마을회관에서 노인회원들에게 음식을 봉양한다. 이날 모인 연장자들에게 외지에 나간 자식들을 대신해서 꽃을 달아주고 술도 대접하는 등 함께 즐기는 장을 마련한다.

대보름 또는 ‘계갈이’에 윷놀이 행사시에도 음식준비와 함께 마을의 분위기를 이끄는 것은 부녀회원들이다. 7월이 지나 마을별 행사가 뜸할 때 냇가에서 함께 모여 즐기는데, 이날은 비단 부녀회원뿐만 아니라 마을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날이며, 이 날 역시 모든 행사의 궂은일은 부녀회의 몫이다. 음식준비에서 각종 부대시설에 준비에 이르기까지 청년회에서 했던 많은 일들은 이제 부녀회원들이 준비하고 있다.

7월과 8월 여름철 더운 시기 냇가에서 즐기는 한때를 ‘풋구먹는다’라고 하는데, 이날은 아침 마을에 모여서 주변을 청소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두 시간 함께 청소를 행하며 쓰레기도 줍는 등 마을 정화사업을 먼저 펼친다. 이후 몫좋은 개울가에 앉아서 함께 음식을 즐기는데, 집집마다 막걸리를 한 독씩 가지고 와야 한다. 막걸리를 먹기 전에는 동목에게 먼저 간단한 단잔배례를 올려야 한다. 이후 징과 꽹과리로 흥을 돋우고 얼큰하게 술이 오르면 함께 춤을 추며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 과거에는 풋구가 큰 행사였지만 지금은 그리 많은 사람이 참석하지 않는다. 겨울을 준비할 시기가 되면 부녀회에서는 다시 힘을 모은다. 고령인구가 많은 이곳에서는 혼자 사는 독거노인들이 다수 거주함에 따라 그들을 위한 김장을 하는데, 함께 모여 김장을 하고 이를 나눠주는 것도 부녀회의 큰 행사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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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구먹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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