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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질러봐야 화전은 알 수 있지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C010301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여수경

화전은 비교적 오래전부터 행해지던 농법 중 하나이다. 그러나 그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일제강점기로 추정된다. 당시 토지를 가지지 못한 농민들이 남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지었지만 소작료와 기타 수수료를 제외하면 보리고개도 넘기기 힘든 악순환이 되풀이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전은 지주의 간섭과 높은 소작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고, 토지를 갖고자 하는 농민들의 마지막 바램에서 시작되었다.

여기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화전은 으레 이동을 땅에 불을 질러 개간을 하고 땅의 지력이 다하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것을 화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소광리의 화전은 이러한 모습의 화전과는 조금 다르다. 일반적인 화전은 농토에서 유리된 사람들이 밭이 될 만한 땅에 불을 질러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땅을 만든다. 이러한 사람들은 집이 따로 없기 때문에 화전으로 개간한 땅 주위에 천막과 같은 집을 짓고 산다. 그리고 농사를 2~3년 정도를 짓게 되면 땅의 지력이 다해 농작물이 잘 되지 않으면 다시 이동을 하여 화전을 개간한다. 그러나 소광리에서 화전은 이동과 더불어 화전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경작지를 확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화전이 이루어졌다.

화전할 땅은 처음 눈으로 판단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불을 놓아야만 알 수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것을 ‘불을 싸질러 봐야지 알지’라는 표현을 한다. 눈으로 판단하기에 땅이 좋고 돌도 적다 싶어도 불을 놓아야지만 그 경사와 너무 질거나 단단하지 않은 땅인지를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화전민들에게는 정해진 법칙은 없다. 그들은 오랫동안 구전으로 전해져 오던 사실들을 바탕으로 화전을 행하는데, 불을 싸질러봐야지만 알 수 있는 땅이라 하여도 함부로 불을 지르지는 않는다. 그들이 불을 놓는 땅은 십중팔구 화전으로 적당한 땅이었으며, 그 땅을 이용하여 오랫동안 자신과 가족을 위한 경작물을 짓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오랫동안 지식에서 나오는 구전지식은 비단 화전을 만들 때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불을 지른 후 파종을 할 때에도 그들은 오랜 경험에서 전해져 오는 지식을 이용한다. 절기표가 맞지 않은 화전에서 농가에서 사용하는 24절기는 소용이 없다. 이보다는 화전민들은 주변에서 식물들의 개화상태를 보고 그 파종시기를 결정하게 되는데, 조팝나무꽃이 피면 서숙을, 콩꽃나무가 피면 콩을 심는 지혜를 이용한다. 화전은 척박한 자연환경 그리고 산에서 살아남기 위한 모든 지혜가 숨겨진 것으로 그들은 오랫동안 이 화전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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