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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만나 좋았던 화전민촌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C030302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여수경

오랫동안 살던 생활터전을 버리고 집단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은 화전민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마을을 이루지만 4가구 이상 집단적으로 거주하지 않는 그들의 상황에서 몇십 가구들이 함께 생활해야 함은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제적으로 철거된 집에 맞설 재간이 없었기 때문에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살면서 처음으로 아랫마을로 내려왔고 그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하였다.

화전민촌은 떨어져 사는 생활에 익숙했던 어른들에게는 불편함을 함께 놀 친구가 많았던 아이들에게는 좋았던 상반된 상황을 안겨주었다. 똑같이 생긴 집에 화장실도 공동으로 사용하고 한 집에 두 가구가 같이 생활해야 하는 등 공동작업장과 공동화장실 그리고 공동으로 가꾸는 논과 밭 등 그들에게 처음으로 공동생활의 장을 마련해 준 곳이 바로 화전민촌이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고개 넘어 누가 사는지 알 수 없게 생활한 그들에게 정해진 공간에 밀집해서 사는 것은 큰 모험이었으며, 적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요하였다. 아침이면 공중화장실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했고, 이 과정에서 종종 싸움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어른들의 화전민촌 생활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달랐다. 주변에 다른 집들이 없어 형제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친구들을 찾기가 어려운 곳이 자신들이 자란 곳이었다. 그도 8남매가 함께 자라면서 아침저녁으로 보는 사람이라고는 형제자매와 그의 부모뿐이었다. 늘 친구가 그리울 나이에 화전민촌에는 이 산에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있었나 하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친구들이 있었다. 과거에는 누리지 못했던 친구들과 함께 노는 법을 배우기 시작하였고, 함께 행하는 놀이도 할 수 있었다. 일손이 부족한 산골생활에서 놀 시간은 없지만, 일을 하면서도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화전민촌 생활은 즐겁기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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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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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민촌에서 보낸 유년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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