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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는 고향음식으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D020403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 죽변4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명동

새로운 장소에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제주도 잠녀와 함경도 아바이 모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속성들을 이주 지역에 연장시킬 수 있는 여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살아갈 터전을 마련하고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그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앞으로 먹고 살길이었다. 이 과정에서 사실 함경도와 제주도에서 지속한 민속학적 의례들을 챙길 정신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정에서 돌아가서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기도 하며, 또 함께 피난을 온 사람들끼리 결혼한 경우에는 가정식과 절기식 그리고 의례식에서는 고향의 것을 따르기도 한다. 특히 함경도에서 많이 먹는 냉면은 감자가루로 녹말을 만들어 면을 장만하는 것이다. 지금은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지만 과거 이곳을 그리던 사람들은 그 맛이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가정에서도 이 함경도식 냉면을 먹기는 힘들다. 돼지고기를 삶은 육수에 소고기로 꾸미를 하고, 감자가루 녹말로 면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얼마나 질긴지 고무와 같다고 표현한다. 이외 7월 7일 칠석과 말복에 많이 먹었던 비빔냉면은 이제 비빔국수로 대체하고 회국수는 가자미만을 넣어서 먹는 등 죽변과는 유사하지만 다른 그들의 식습관은 가정에서 지켜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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