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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재산이 없어 똘똘 뭉쳐 살아 남았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D030103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 죽변4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명동

북한에서 사용하던 범선을 가지고 이곳에서 뱃일을 시작하였지만 생계를 위해서는 노동일도 해야 했다. 공사장에서도 일을 하고 몸을 놀릴 수 있다면 움직여서 어떻게든지 생활을 이어나가야만 했다. 피난을 온 사람들은 가진 것은 몸이니 나이가 들든 그렇지 않든 노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자신의 몸이 움직이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일을 해서 돈을 모았으며, 그렇게 집을 짓고 자식들을 공부시켰다. 죽변4리의 사람들은 그렇게 악착같이 일을 하였고, 일이 있으면 함께 뭉쳐서 헤쳐 나갔다.

배운 것 없이 그리고 재산도 없이 이곳에 내려왔던 그들에게는 가진 몸밖에 없었으며, 똘똘 뭉치는 요령만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옆집에서 개라도 잡아먹을 때가 된다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함께 나눠먹었으며, 부족하더라도 함께 먹으며 어려운 일이 있다면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함께 생활하며 나눠먹는 생활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그래서 2세들은 삐뚤어지지 않고 올바르게 클 수 있었다고 한다. 부모들은 생업에 바빠 미처 자식들을 키울 틈이 없었지만 아이들은 마을에서 다른 옆집의 아이들과 함께 콩 한쪽도 나눠먹으며 가정과 다르게 마을 단위로 가족애를 느끼면서 생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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