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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것은 없고 양은 늘여야 되고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E010305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두천리
집필자 신상구

한정된 생산물을 많은 식구들이 공유하기 위해서는 아껴먹든지, 또는 물을 넣어 그 양을 많게 보이는 방법이 있다. 두천에서의 음식문화는 이 두 가지 방법을 모두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귀한 쌀은 손님과 명절을 대비해서 아껴서 먹었고, 이외 다양한 식재료들은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동원해서 그 양을 많게 하여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계란을 비롯한 고기 등 귀한 식재료는 오늘날과 같이 온 것을 통째로 먹을 수는 없다. 많은 식구들이 어떻게든 나눠서 맛이라도 보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식재료를 넣어 함께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였다. 두천에서의 ‘늘기가’는 귀한 식재료를 함께 먹는 방법을 잘 보여준다.

늘기가는 계란을 끓인 것을 이야기한다. 집집마다 닭을 키웠던 시절 계란은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 팔면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이어서 집에서 맘대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기름도 귀한 시절 오늘날과 같이 기름을 두르고 계란을 굽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 계란을 먼저 하나 깨어 넣고 그 안에 콩가루 한 숟가락 넣는다. 이를 섞어서 바글바글 끓이는데, 이것이 식게 되면 덩어리가 지게 된다. 여기에 물을 다시 좀 넣고 끓이면 ‘마글마글(뭉글뭉글)’해지는데 이것을 반찬으로 먹었다.

먹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식용이 될 수 있다. 들기름을 짤 때 들깨를 짠 찌꺼기도 쪄서 먹는데 이를 ‘물때기’라고 한다. 들기름은 집에서 틀에 넣고 짜는데, 이 틀에 넣고 짜서 남은 것은 기름이 나고 틀 위에는 찌꺼기가 남게 된다. 이를 솥에 쪄서 먹는데 생각보다 고소한 맛이 있다고 한다. 쌀이 귀한 시절 이렇게 들기름을 짜고 남은 물때기도 없어서 못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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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많은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한 다양한 요리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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