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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01254
한자 食生活
영어의미역 Dietary Life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집필자 여수경

[정의]

경상북도 울진 지역의 일상생활에서 먹는 음식과 행위.

[개설]

경상북도 울진군의 식생활은 산과 바다 그리고 평지가 적절히 분포되어 지역에 따라 구분된다. 후포면죽변면을 비롯하여 바다를 중심으로 해변에 위치한 마을들은 해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발달한 반면, 들이 있는 울진읍기성면 황보리·매화면 매화리 등은 쌀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하였고,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금강송면북면 등은 전형적인 산골 음식의 형태가 나타난다. 어촌과 산촌이 적절하게 분포하고 있는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과 넓은 들에 친환경 농법으로 쌀농사를 짓고 있는 매화면 매화리의 사례를 통해서 울진군의 식생활을 살펴보고자 한다.

[산촌의 식생활]

1. 주식

산촌의 식생활은 부족한 농지로 인해 쌀밥 대신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구황음식들이 발달하였다. 특히 겨울과 봄에 식량이 부족해질 경우에 대비해서 다양한 저장식품들을 활용하였다. 유일하게 쌀밥을 먹을 수 있는 계절은 가을이다. 그러나 일반 농촌에서처럼 쌀만을 넣고 쌀밥을 먹을 수는 없고 쌀에 좁쌀과 감자 등을 반드시 섞어 먹는데, 가정 형편에 따라서 그 비율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쌀밥은 특별한 날 또는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인 시부모만이 먹을 수 있는 특권이었다. 가세가 여의치 못한 집안에서는 좁쌀을 밑에 놓고 위에 쌀밥을 얹었다. 이렇게 하면 적은 양이지만 밥을 할 때 쌀물이 우러나와 쌀을 넣지 않고 지은 밥보다는 밥맛이 좋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집에서는 좁쌀과 감자로 만든 조밥과 좁쌀감자밥을 주식으로 대신하였다. 겨울과 봄에는 새로 돋아나는 산나물을 보태어 밥을 했으며 3~4월에는 산나물로 모자라는 밥의 양을 채우고 나머지는 조로 채웠는데 이것을 산나물밥 또는 나물밥이라고 한다.

꾹죽과 짝두보리범벅은 식재료가 부족한 3~4월에 특히 많이 먹는다. 꾹죽은 말 그대로 죽을 만든 것으로 일반 죽보다는 재료가 많이 들어가 약간 씹히는 감이 있다. 꾹죽은 적은 양의 곡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쌀 또는 조 등이 부족할 때 많은 양의 산나물과 때로는 생선 등을 넣어서 양을 불려 먹는 것이다. 짝두보리범벅은 보리가 채 익기도 전에 먹을 것이 떨어져 덜 익은 보리를 감자와 함께 개서 쪄먹거나 뭉글하게 끓여 만든 범벅이다.

풋 보리밥은 풋보리를 베어 껍질을 벗긴 뒤 물을 넣고 꾸득꾸득하게 지은 밥이며 보리감자밥은 익은 보리와 감자를 섞어 만든 밥으로 산골 생활에서 가장 많이 먹는다. 밀밥은 하얀 밀[일반 밀가루를 만드는 빨간 밀과는 차이가 있다.]을 배어 씻어서 말려놓은 낱알을 방아로 찧어 껍질을 벗겨낸 뒤 밥을 하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무밥은 채친 무를 제일 아래에 놓고 위에 좁쌀을 올려 짓는 밥으로 가을에는 쌀을 조금 섞어서 먹기도 한다. 무풍시는 겨울철 모자라는 밥에 더해 먹기 위해서 따로 준비하는 먹을거리로 채 썬 무를 밀가루에 무친 뒤에 밥 위에 올려 쪄내는 것을 말한다.

산골에서는 일 년 내내 풍족한 생활을 하지 못한다. 보릿고개를 넘었다고 하여 풍족하게 무엇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다가올 겨울을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한다. 봄철 나물은 볕에 잘 말려 가을부터 먹을 묵나물을 만든다. 가정에 따라서 다르지만 형편이 좋은 집은 보리밥을 주식으로 다양한 나물 반찬으로 지내며, 그것마저도 어려운 집안에서는 계속 꾹죽을 먹기도 한다.

7월이 되면 보리가 떨어져 꾹죽을 먹기 시작하는데 이를 산골 사람들은 ‘꾹죽고개’라고도 불렀다. 산골생활에서 일년 내내 먹을 수 있는 식량은 감자였으며, 감자밥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었다.

2. 부식과 양념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덕천리 사람들은 산나물을 이용한 나물 음식을 주로 만들었다. 호박잎·고사리·고비·개미추·밀기추 등 산에서 나는 다양한 나물들이 독초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식으로 사용되었다. 나물은 특별한 조리법 없이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무치면 부드럽게 제 맛을 낼 수 있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되면 가을에 거둔 무청을 말려서 시래기를 만들어 시래기 국이나 또는 시래기 찌지개를 끓일 때 사용한다.

북면 사람들은 찌개를 찌지개라고 부르는데 건더기와 국물의 비율이 비슷하고 국보다 간이 센 편이다. 호박잎 또는 머구리잎 등을 쪄서 쌈을 해서 먹을 때 간장 대용으로 함께 먹는다. 콩간은 콩가루를 물에 풀어 끓이다가 끓어오를 때 송송 썬 신 김치와 김치 국물을 넣어 먹는 것인데 콩가루가 뭉글뭉글하게 엉겨서 마치 순두부를 끓여놓은 것처럼 부들부들하다.

무말랭이는 가을에 캐낸 무를 썰어서 말려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만드는 밑반찬이다. 물에 불려서 고추장 양념을 해서 먹는 것으로 장을 끓일 때 넣기도 한다. 장아찌는 마늘종다리나 무·고추·깻잎·더덕·오이·씀바귀 등을 이용하여 간장·된장·고추장 단지에 함께 넣어 저장해 두었다가 채소류가 귀한 겨울철에 함께 먹는다.

[어촌의 식생활]

1. 주식

산촌에 비해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해안가 마을들은 좀 더 풍부한 먹을거리를 가진다. 연중 동해안에서 잡히는 여러 가지 어종들은 인근 농가에서 물물교환을 통해 쌀로 바꾸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해안가 주변에서 직접 농사를 짓기도 하였다. 그러나 산촌에 비해 풍부한 생활일 뿐 먹을 것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로 쌀밥을 먹는 것은 특별한 날에 한정된다. 산촌에서는 조밥과 보리밥에 나물 또는 무 등을 함께 넣고 밥을 한다면, 어촌에서는 생선 또는 해초류를 넣고 함께 밥을 한다.

꾹죽에는 미역 또는 생선을 넣었는데 산촌에서 미역은 귀한 음식으로 특별한 날에 먹는 것이었지만, 어촌에서는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먹을 것이 귀한 때가 되면 미역과 조 또는 보리를 넣었다. 경제력이 있는 집안에서는 미역 대신 생선을 넣기도 하는데 가장 많이 잡히는 앵미리를 주로 사용하였으며, 때에 따라서는 새치[이면수]를 넣기도 하였다.

칼국수와 국수는 산촌에서도 즐겨 먹는 음식이지만 육수를 내는 종류에 따라서 산촌과 어촌이 구분된다. 북면의 어촌 사람들은 이루꾸라 불리는 양미리 새끼나 멸치를 이용하여 육수를 만들고, 여름철에는 물가자미나 오징어 등 회를 이용하여 회국수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꾹죽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급 음식으로 생선죽이 있는데, 넣는 해산물의 종류에 따라 오징어죽, 꽁치죽, 새치죽, 전복죽으로 나뉜다. 여기서 가장 많이 먹는 것은 오징어죽으로 오징어 내장이 주재료가 되며 여기에 시래기와 약간의 쌀을 넣고 만든 것이다. 또 새치나 꽁치를 잘게 갈아 쌀에 섞어 죽을 쑤어 먹기도 했다.

2. 부식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어촌의 국과 탕 그리고 밑반찬은 모두 해산물이 중심이 된다. 구이나 조림을 하기도 하고, 싱싱한 해산물은 회로도 먹는다. 말려서 포를 만들거나 염장법을 통해 만든 젓갈류는 어촌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이다.

특히 생선을 말린 어포는 어촌에서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동해안의 따뜻한 햇살과 해풍은 해산물을 적절하게 말릴 수 있는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농·산촌에서는 생선을 잘못 말렸다가는 생선에 낀 벌레로 인해 버리기 십상이어서 잘 행하지 않는다.

장끼는 미역이 많이 나는 봄철에 보드라운 미역을 둘둘 말아 된장에 박아두었다가 사나흘 뒤에 꺼내 먹는 것으로, 고추장이나 무에 박아두었다가 먹기도 하는데 이를 장찔이라고 한다. 까끄매는 겨울철에 많이 나는 것으로 말려서 간장에 찍어 먹거나 빻아서 된장과 함께 지지거나 초장에 찍어 먹는다.

3월경에 나오는 것은 서늘이와 청태·까실이다. 서늘이는 뿌리 채 뽑아 잘 다듬은 후에 끓는 물에 넣고 살짝 데쳐서 초장에 무쳐 먹는다. 청태는 짐발에 놓아 말린 뒤 구워 먹는다. 까실이는 조개껍질로 돌짐처럼 채취하는데 꾹죽처럼 끓여먹는다.

[농촌의 식생활]

경상북도 울진에서 비교적 평지가 많은 매화면울진읍에서는 넓은 들을 배경으로 쌀농사를 짓는다. 이곳의 주식은 주로 쌀이며, 물물교환을 통해 어물 등을 구입함에 따라 다른 곳에 비해서 식생활이 풍부하다는 특징을 가진다. 1960년대 생선 값은 농산물에 비해 쌌기 때문에 보리쌀 한 되면 함지박 가득 생선을 살 수 있었다. 농지가 많아 곡식이 넉넉한 집안은 쌀밥은 물론 생선을 사서 꼬지에 꿰어 한 마리씩 구워서 반찬으로 먹을 수 있었다.

매화면 매화2리에서는 마을 앞 매화들에서 매년 많은 양의 쌀을 생산하였다. 겨울이 되면 이를 활용하여 쌀엿과 조청 등을 만들어 겨울철 별미거리로 즐겼으며, 인근 매화장에서 팔아 농가외 소득을 올리기도 하였다고 전해진다.

[참고문헌]
  • 『북면 사람들의 삶과 민속』(울진군 북면·대구경북향토사연구협의회, 2005)
  • 인터뷰(두천2리 주민 주순례 외 2명)
  • 인터뷰(매화2리 주민 4명)
  • 인터뷰(기성리 주민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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